[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사)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가 함께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5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시작된 가운데,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과)가 "21세기 한국 사회와 종교개혁의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종교개혁500주년의 해, 직접 관련이 있는 교회를 넘어 사회까지 그 의미를 찾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김호기 교수는 먼저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하나가 바로 '공동체의 위기'라 말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규범적 지향을 '연대적 개인주의'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이 갖는 개성을 존중하되, 공동체적 연대가 발휘되는 사회야말로 국민 다수가 꿈꾸어온 사회라는 것이다. 이것의 실천을 위해, 그는 제도개혁과 더불어 '문화적 실천'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21세기 한국사회 상황 가운데 500년 전 종교개혁은 어떤 의미일까? 김 교수는 '연대적 개인주의'에서 '연대'란 타자에 대한 존중 혹은 관용, 그렇게까지는 아니라도 타자를 '용인'하는 것을 의미 한다 설명하고, 이것을 위해서 "인간의 불완전성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것이 믿음을 강조했던 루터와 소명을 강조했던 칼빈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루터와 칼뱅의 사상은 화폐와 권력, 육체로 대변되는 21세기 욕망의 시대 여전히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소명에 대한 해석에서 볼 수 있듯, 현세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라는 통찰, 다시 말해 인간은 스스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완성될 수 있다는 통찰은 여전히 우리 삶의 자기 인식에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욕망이 갖는 한계에 대한 가르침이자, 욕망이 가져야 할 자기제한성을 요청하는 가르침"이라 말하고, "프로테스탄티즘 윤리가 주는 또 하나의 현재적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한편 첫날 행사 개회식에서는 전용호 이사장이 메시지를 전했으며, 둘째 날인 16일 주제발표는 인골프 달포스 박사(스위스 쭈리히 대학)와 안셀름 민 박사(미국 클레이몬트 대학교)가 맡아 전했다. 또 분과별 토의와 종교개혁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마지막 날 행사는 종교개혁 토크 콘서트 이후 광림교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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