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새 정부를 중심으로 전 국민이 합심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대통합이 절실하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황 전 총리는 "사회 각계각층이 합심협력(合心協力)하여 화합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말고, 긍정의 힘, 배려와 관용의 정신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특히 공직자들에게 "언제나 오직 국민을 중심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며 "극기봉공(克己奉公)의 자세로 맡은 바 소임에 진력해 주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5개월 여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며 느꼈던 소회를 밝히면서는 "돌이켜보면 지난 몇 달 간, 국정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무거운 중압감에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사상 유례가 없는 절체절명의 어려움 속에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적극 대응하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 보호, 생활치안대책 추진과 AI 확산방지 등에 진력해 왔다"며 '말하는 총리가 아니라 일하는 총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며 "최근 북핵 위협에 대한 국제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고, 오랫동안 침체가 이어지고 앞날이 불투명해 위기론까지 나돌았던 경제에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수출국가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며 "한국은행과 KDI, IMF 등 여러 기관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쉽고 안타까운 점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 사회 취약 계층,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 등을 언급했다.
황 전 총리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게 아직까지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153일 동안 맡았던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와 1년 11개월간 맡았던 총리직을 내려놓고 33여년간 봉직한 공직 생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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