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처럼 학사경고가 누적됐음에도 학칙과 달리 멀쩡하게 대학 졸업장을 받은 체육 특기생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장시호씨 특혜 논란을 계기로 실시한 '체육 특기생 학사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앞서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체육 특기생이 100명 이상 재학 중인 전국 17개 대학을 상대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이 대학들의 학사 관리 실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체육특기생이 많은 국내 대학 상당수는 2000년대 후반까지 연속 3회 또는 누적 3∼4회의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은 제적하도록 하는 학칙을 둬 왔다.
하지만 고려대와 연세대 등 4개 대학은 최근 10년간 총장 결재나 학생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이유를 들어 394명을 그냥 졸업시켰다.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 가운데서도 학사관리 부실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재학생 가운데 학사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나타난 이들은 332명인데 이중에는 학칙뿐 아니라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법을 어겨가며 학점을 딴 이들도 8명 적발됐다.
한 학생은 특정 수업에는 출석하고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다른 수업에는 결석했다. 그러면서 병원 진료사실 확인서의 입원일수를 마음대로 늘려 결석했던 수업의 학점을 인정받았다.
재학 중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데도 출석과 성적이 인정된 학생은 57명이었다.
장기 입원했거나 재활치료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는데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받은 학생은 25명, 이밖에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데도 학점을 딴 체육특기생은 417명(과목별 중복사례 포함)에 달했다.
이밖에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체육특기생 학사관리 부실 사례는 장시호 사례 외에도, 재학생 가운데 학사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나타난 332명 가운데 학칙뿐 아니라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법을 어겨가며 학점을 딴 이들도 8명 적발됐다. 또 장기 입원했거나 재활치료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는데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받은 학생은 25명,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데도 학점을 딴 체육특기생은 417명(과목별 중복사례 포함)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체육특기자에 대한 부실한 학사관리가 오랜 기간 곪은 사회적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성적에만 신경 써도 대학 졸업장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학생과, 학교 이미지 제고를 위해 유망 선수에게 손쉽게 졸업장을 쥐여주는 대학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위선양'을 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는 '엘리트 체육' 관행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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