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보란듯 '동성애 코드' 삽입한 영화 미녀와 야수의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문제의 장면을 삭제해 개봉하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요구를 예상대로 거부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 측은 전날 밤 이메일로 배포된 성명을 통해 "해당 영화는 말레이시아 상영을 위해 검열되지 않았고, 이후도 검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영화검열위원회는 남성간의 동성애와 관련된 4분 30초 분량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13세 관람가' 등급을 주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로 인해 GSC 시네마 등 말레이시아 주요 영화체인들은 애초 16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하고 예매 고객들에게 입장권을 환불해줬다.
이 영화에선 등장인물 중 르푸(조시 게드)라는 남자 하인이 주인공인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루크 에반스)을 짝사랑하는 '동성애 스토리'가 등장해 미국에서도 일부 영화관이 상영을 취소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는 애초 '전연령가' 등급으로 제작된 이 영화를 '16세 이상 관람가'로 판정하면서, 사실상 가족영화가 아니게 됐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지난 1991년부터 매년 미국 최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이벤트인 '게이의 날'(Gay Days at Walt Disney World) 행사를 개최해 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던 대표적인 친(親)동성애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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