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을 승리로 이끈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8개월 뒤 대선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의 선출로 당이 정상화되면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박 비대위원장도 각종 당직을 내려놓게 된다.

그는 중앙선대위의 해산으로 지난주 선대위원장직에서 벗어났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신임 당 대표에게 `바통'을 넘길 계획이다.

새 지도부의 면면에 대해서는 설왕설래만 계속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의 생각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112석 가운데 43석을 거두며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밀린 점을 감안해 대선까지 내다보고 이번 지도부 선출에 수도권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선거ㆍ조직을 꿰뚫으며 현실정치에 밝은 당대표가 바람직한지, 아니면 수도권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쇄신 이미지가 강한 인사가 적절한지를 놓고 박 위원장이 고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6선의 고지를 밟은 친박 핵심 강창희 당선자와 4선의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거론되다가 이날 `수도권 대표론'이 대두되며 황우여ㆍ남경필ㆍ정두언 의원이 거명되기 시작한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차기 원내대표도 관심이다. 19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각종 민생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비대위의 쇄신궤도를 유지하면서 새 정책기조에 따른 입법화를 추진할 인물이 원내사령탑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4선에 성공한 서병수ㆍ이주영 의원과 3선의 유승민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한 의원은 15일 "수도권을 생각한다면 개혁 성향의 인사가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40대 표심을 잡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우리가 잘 알아야 한다"며 "12월까지 가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민생정책의 집행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 지도부로의 바통터치가 끝나면 대선주자로 움직이게 된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출될 경우 직함도 `대선후보'로 바뀐다.

당에서는 8월 경선과 5∼6월 경선캠프 출범안이 고려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거의 공백기 없이 대선준비로 전환하는 시간표다.

친박 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철저히 낮은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의 실질적인 `오너'이지만 새 지도부가 룰(rule)과 시스템에 따라 당을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상돈 위원은 "경선캠프를 조촐하게 하는게 낫다. 과거와 같은 거대캠프는 부작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세를 최대한 낮추는 동시에 공식 대선후보가 막후에서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박심(朴心)' 논란을 예방하려는 뜻이 읽힌다.

이번 총선이 박 위원장의 `불안한 승리'고 해석되는만큼 그로서는 이래저래 12월 대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국면에서 야권의 대대적인 검증공세에 대비해야 하고 수도권 표심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수 없다. 현재로서는 `민생 올인' 외에는 뾰족한 승부수가 없어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경선캠프를 중심으로 각종 강연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민생현장 탐방으로 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되 국민의 `정치 피로도'를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대선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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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