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당의 실패를 교회의 실패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당이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기독교인들의 애국심 부족 때문은 아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이 꼭 기독당을 통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되물으며 " 어차피 기독당은 해산하게 됐으니, 이제 조금 시간을 가지고 천착(穿鑿)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독교의 사회 참여 방식에 대해 다각적 고민이 필요한 때다"고 밝혔다.
서경석 목사는 기독당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회들이 나라의 좌편향을 많이 걱정해왔기에, 그것이 기독당 운동으로 분출된 측면이 있다. 다만 현재 기독당의 틀이 그것을 성공적으로 분출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교회가 나라를 지키는 일에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중국대사관 앞 집회로, 참가자들 중 70% 정도가 기독교인이다. 서경석 목사는 "한기총 산하 교단들과 통합 산하 노회들도 돌아가며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정치적으로도 마치 이명박 정부가 전쟁을 하려 하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발휘했다. 지금 한국교회밖에는 믿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목사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는 통일로 직결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운동은 일제시대 3.1운동과 7,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이어 세번째로 우리 민족에게 있어 중요한 운동이다"며 "이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켜나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시킨다면, 바로 거기서부터 통일이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경석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가 나라의 종북좌파화를 방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파 정치세력의 부패와 안일에 대해 비판을 해야 한다"며 "특히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수구 세력에 대해서는 준엄한 비판을 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할 때 온 국민이 교회를 존경할 것이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교회 안에 보수도 진보도 있다 보니, 대형교회 목사들이 구설수가 될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탈(脫)역사적 도피를 하는 것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