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세계 경제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 미국 달러화는 역대 미 행정부마다 어떤 움직임을 보였을까.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은 1977년 이후 취임한 역대 미국 대통령 재임기간 중 달러화 변동을 조사한 결과 재임 기간 중 가장 달러가치가 높았던 것은 레이건 정권 1기였고 가장 낮아진 것도 레이건 정권 2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표하는 달러 지수는 유로·일본 엔·캐나다 달러·영국 파운드·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달러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40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집권 1기에는 ‘강한 미국’을 내걸고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펼쳐 달러가치를 높였지만 이후 달러화 강세를 전환시키기 위해 ‘플라자합의’를 맺으며 2년 간 달러가치는 30% 이상 급락했다.
레이건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개인소득세를 대폭 삭감하고 재정지출은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로 인해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재정적자와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닛케이는 “당시 국제 통화 체제는 역사적인 전기를 맞았다”며 “이후 미국 제조업체들은 달러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며 호황을 누렸지만 일본은 엔고로 인해 버블 붕괴가 발생해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장기불황을 경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이건 1기 이후 달러가치가 높았던 것은 오바마 정권 2기인 2015년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오던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달러 지수는 25%가까이 절상됐다.
반면 IT(정보기술) 버블 붕괴와 9.11 테러가 발생한 부시 정권 1기와 금융 위기 이후 경기 침체 국면에 정권을 넘겨받은 오바마 정권 1기에도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