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통일·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첫날일 1일 신년사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며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은은 또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며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며 탄핵정국을 틈타 '남남갈등'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기준 12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한 육성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며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됨으로써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갈 수 있는 위력한 군사적 담보가 마련되었다"고 과시했다.
김정은은 또 "미국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핵전쟁억제력, 지상, 해상, 수중, 공중, 싸이버공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영예롭게 수호할 수 있는 무진 막강한 자위적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식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대남 분야와 관련해서는 "민족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버려야(짓부숴버려야) 한다"며 "남조선을 타고 앉아 아시아태평양지배전략을 실현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외세의 침략과 간섭책동을 끝장내며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 민족의 통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동족대결과 전쟁으로 부추기는 민족이간술책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위협과 공갈이 지속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다만 신년사에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정은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다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오전 9시쯤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김정은 신년사 프로그램이 녹화 방송됐으나, 지난해부터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에 방송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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