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경제]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가 연내 러시아로부터 선박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가 발주하는 유조선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의 수주경쟁에서도 국내업체가 유력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5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트윈즈 등에 따르면 소브콤프로트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만나 아프라막스급(11만DWT) 유조선 신조 협상을 진행했다.
특히 세르게이 프랑크 소브콤프로트 회장은 지난달 2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유조선 ‘시투르만 옵친호’ 명명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4척의 발주를 앞두고 있다. 발주 규모는 약 2억 달러(약 2350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쉘사에 용선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원유 운송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코플로트는 지난 5월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에서 유조선 발주 방안을 고려한 만큼 연내 국내업체에 일감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수주경쟁에선 삼성중공업이 물망에 올랐다. 이 프로젝트는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LNG의 절반은 유럽으로, 나머지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다.
발주물량은 LNG선 4척이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 선박들의 용선 입찰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용선사가 결정되면 신조선 발주도 이뤄진다.
한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올해 1~10월 수주한 사업규모는 46억8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8.8% 감소한 실적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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