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이곳 다문화 센터에 부임한 지도 어언 1년이 되어 간다. 이런 저런 일들로 시달리다 보니 일 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몇 일전 아래층에서 화장품 상점 주인이 급히 올라와 말하길, “목사님 가게에서 물이 샙니다.”
다른 곳도 아닌 화장품 가게에서 물이 샌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급히 내려가 보니 진짜 연결된 수도관으로 물이 새고 있었다. 당황한 나머지 가까운 곳의 설비소에 알아보니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이사 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누수 보수 공사를 하였을 텐데 수도관까지 갈아야 한다니 난감하다. 고심 끝에 이런 면에 조예가 있다는 교포와 상의하니 한참 눈여겨보더니 간단하게 보수를 하여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마침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이라는 여인에 의한 행각이 속 속 들어 나면서 온통 나라가 벌집 쑤셔 놓은 듯 혼란에 빠져있다.
앞으로 검찰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이 밝혀지겠지만 그렇게 명명 백백 하게 밝혀 진다고해도 이미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기대 할 데 없는 힘없는 자들 에게는 아주 엄격 하면서도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에게는 물 타기를 했던 사실을 보 며 국 민 들 은 허탈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금번 사안은 비선 실세로 알려진 한 여인의 부친에게서 그 뿌리를 발견 할 수 있다. 그가 기독교의 목사라는 데는 교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어떻게 신학교 문턱도 밟지 않은 자가 목사 안수를 받고 그렇게 당 당하게 행사 할 수 있었느냐이다.
그런데 조금만 살펴보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현재 장로교 간판을 단 교단만 해도 200여 개가 훨씬 넘는 총회와 교단이 있다 이 교단들에서 배출 되는 신학생 수가 얼마인지 헤아리기 조차 불분명 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세간에서 떠도는 바로는 “목사는 아무나 된다. 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니 유구무언일 뿐이다.
이제 빵구가 난 것도 유분수이다. 이 시점에 다시 3.1 운동을 회상해 본다. 신학자이신 김재준 목사님은 3.1 운동은 민족 운동 이었고 예언이었고 미래 인류역사의 에너지였고 새벽을 알리는 진리의 전령자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과연 우리는 독립을 쟁취하고 있는가 한국이 자주민으로 만들어진 독립국가라는 말인데 바로 대통령 1순위라고 칭하는 한 여인과 썩은 생선에 몰려드는 파리 때처럼 서식하는 자들의 결말이다. 한 농민의 절규를 들어보자 농자금을 빌려 뼈 빠지게 농사를 지었는데 쌀값이 하락하여 빚도 갚을 수 없다는 피의 호소를 당신 들은 듣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서울을 위시해서 관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의 외침을 저들은 듣리기나 할까? 사욕에 눈먼 자들에게 흘러 간 돈이 제대로만 흘러 깠다면 오늘 이렇게 까지 참담한 꼴을 보지 않았으리라.
이제 엉뚱한 데로 새 내 보내는 쪽박을 수리하여 건강한 나라 자주 국민으로의 삶을 향유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금 세계는 분명히 과학 기술에 의해 지휘 조종되는 세계이다.
오늘날 과학 기술은 인간의 위대성과 비참함 이라는 양면성을 다 같이 드러내 주었다.
이 기술 사회는 지난 수세기 동안 계몽주의가 줄곧 추구해 오던 것 즉 종교, 형이상학 심지어는 윤리 까지도 필요 없는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만이 인간의 모든 것을 해결하여 주며 충족 시켜주는 시대에 도달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학 기술 발달은 인간 생명의 대량 학살을 위시하여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공해 문제와 자연 질서의 파괴로 인한 혼란, 더 나아가서는 환경파괴 문제를 야기시켰다.
오늘의 인간은 알게 모르게 기술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으며 기술의 위협을 받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기술 시대에 있어서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수호하기 위해서는 메마르고 살벌한 인간관계를 하나님의 모습으로서의 인간 생명의 경외감, 성스러운 감정을 되 찾아와야 한다.
창조 문화 융성을 모토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준다고 하던 창립의 취지는 한 개인과 측근들에게 새나가 오리무중이고 국민들은 불안과 절규만이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지 않고는 현재와 같은 불행한 모습을 보지 않는다는 보장은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 전반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적폐를 청산하고 누수 공사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 이 아니다 지금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 믿는다.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글ㅣ이선규 목사(대림다문화센터 대표ㅣ대림중국교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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