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새누리당 지도부가 14일 제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잇따라 표명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총선에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뒤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미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재작년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이 자의든 타의든 지도부를 떠나게 됐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곧바로 해체되고,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불가피해 당초 7월로 예정됐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당겨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계파 가리지 않고 일단은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당대회에서는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과 옥새 파동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고, 비박계는 이한구 위원장 등 친박계가 중심이 된 공천위를 원인으로 꼽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무소속 주호영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이 복당한다면, 비박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새누리당의 결속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세훈, 김문수 등 예비 대선주자들이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하면서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음 달 초 실시 될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갈등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비대위원장은 관례상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처럼 '신선한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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