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 온 성도들은 지난달 19일부터 5주간에 걸쳐 데이빗 플랫 목사의 저서 래디칼을 기본 교재로‘위대한 믿음으로의 비상 30일’에 동참했다. 기간동안 래디칼은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주제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전했다.
인터뷰에서 권 준 목사는 지난 안식월 동안 레디컬을 읽으며 지금 이 시대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그 복음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대임을 알 수 있었다며, 각색되지 않은 예수님의 복음의 메시지가 오늘 날 교회가 올바로 가야하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기독교가 세속화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성도들의 믿음도 세상의 가치와 틀에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격의 변화가 없는 신앙생활에 대한 각성의 메시지가 들려오면서, 어느 때 보다 크리스천 신앙의 기본을 다져야 할 때라고 하는데요.
눈에 보이는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의 결과입니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쓰러지고 열매도 없는 것입니다. 또 뿌리가 깊이 있게 내리지 못하면 쉽게 흔들립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유럽의 기독교를 보며 신앙을 지성으로 재단하려는 시도와 인본주의적인 사고가 초래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용서에 대한 메시지에는 마음을 열지만 헌신에 대한 메시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시대라고 합니다. 쉽게 세속화 될 수 있고 세상과 타협하며 이 땅에서의 부와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는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있는지 하나님의 복음과 영광을 위해 살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의 중심에 내가 아닌 하나님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이 아메리칸 드림이나 세상의 성공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킹덤 드림이 없다면 모두 우상일 뿐이며 결국은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내 꿈을 위해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주님이 사신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살고자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내 삶의 중심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헌신하면서 신앙의 기본을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현대 크리스천들은 변화를 갈망합니다. 또 습관적이고 일상화된 신앙생활에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회복하고자 하는데요. 우리 삶 가운데 열정의 근원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우리를 열정적으로 살게 하는 것은 바로 ‘나를 변화시킨 복음’입니다. 복음에 대한 체험과 확신이 있을 때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흥분케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의 삶에 열정과 기쁨, 환희가 점차 사라질까요? 그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신앙의 뿌리가 썩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표면화 되고 전통화 되어 간다면 신앙의 나무는 시들고 결국 열매 없는 초라한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승리하고 기쁨과 열정으로 비상하는 삶이 되려면 두 가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는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이들에게는 나도 어찌할 수 없는 허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 앞에 설 때,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복음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화목되어지면 우리에게 소망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참예할 수 있기에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때론 의인의 삶을 살아서 의인이 될 수 있다고 착각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날마다 죄 씻음을 받기에 우리가 의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며, 나의 삶을 변화시킨 복음의 능력을 따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또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우리도 사도행전의 제자들과 같이 말씀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성령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성령을 통해 나타납니다. 교회의 사역을 가능케 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입니다.
우리가 나의 의지로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지만 그것은 마치 웅덩이에서 물을 퍼내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에는 흙탕물을 퍼 올리게 됩니다. 세상 가운데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성령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내가 능력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능력이란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는 삶입니다. 그렇기에 내 생각을 내려놓고 기도 가운데 성령의 임재를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하나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 되고, 내 입에서 생명을 살리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꿈을 심어주고 격려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가는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교회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또 사람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교회의 능력은 성령님이 역사하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교회가 하는 것으로 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내가 이룬 것으로 위대해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신 일로 위대해 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성령님을 사모해야 합니다.
-통계를 보면 타 종교의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교회는 정체되고 있습니다. 성도 개개인의 신앙과도 무관하지 않을텐데요. 이 시대 교회를 위해 또 성도 각자의 신앙의 회복을 위해 크리스천이 할 일은 무엇일까요?
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선데이 크리스천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낙심하고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의 교회를 살리고 우리의 신앙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길은 복음을 전하는 길입니다. 복음 전도는 영혼을 살리는 동시에 우리의 침체된 신앙을 깨뜨릴 수 있고 나를 살리는 복음이 됩니다. 나를 살린 복음을 나눌 때 영혼을 살리고 우리도 살아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우리가 자유 해졌고 참된 소망과 기쁨을 누리게 됐는데, 이 복음을 나눌 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더 큰 기쁨과 영혼에 대한 사랑과 은혜의 감격이 우리에게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대 교회와 성도들은 나를 통해 복음이 증거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또 영혼에 대한 눈물이 흐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눈물이 오늘날 크리스천들의 눈물이 되어야 합니다.
전도는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전도는 교회에서 주는 기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제자가 됨으로 얻은 기쁨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크리스천은 전도를 위해 훈련받고 준비해야 합니다. 전도는 나를 살리는 것이고,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가장 큰 기쁨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인 것을 기억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자칫 지역 전도에만 치중하다 세계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 가운데 세계 선교도 빼 놓을 수 없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와 내 이웃의 영혼을 살리는 길이듯, 교회는 선교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때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속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인 교회와 성도들 역시 나를 보내신 주님의 뜻과 목적을 이뤄가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열방이 주께 돌아와 예배하는 그날을 위해 선교 지향적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성도들의 삶 가운데서도 먼저 한 나라를 품고 기도하는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지역과 이웃을 전도하는 한편 하나님께서 주신 한 나라를 품고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 번 정도는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분주한 이민 생활가운데 선교는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상황과 환경을 넘어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교는 나를 살리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축복의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