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북한]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잇따른 도발과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은 이들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강인함을 과시하고, 유엔의 제재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저항의 표현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호전적 태도는 미국과 한국의 단호한 대응 때문에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은 “미국에 맞서는 김정은의 모습을 나라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느 시점에서 권력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해 계속해서 대외적으로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먼 전 사령관은 그러나 "핵과 미사일로 도발 위협을 높여 국제사회의 존중을 받으려는 것은 불필요할 뿐아니라 매우 위험한 행태"라며 “김정은은 역사의 나쁜 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도발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돼 군사적으로 오판을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결의가 채택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자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 선제공격을 언급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선임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이 강인한 지도자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유엔의 제재 압박에 공격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공격적인 과시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처럼 국제사회가 자신을 진지하게 상대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지도자로 봐 주길 바라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인 브루킹스연구소 오핸론 연구원은 북한 수뇌부의 잔인함과 도발, 벼랑 끝 전술에 맞선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발 위협을 받아들이면 북한은 오히려 위협 수위를 더 높이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행태를 반복했기 때문에 그런 위협에 결코 동요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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