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경제] 지난해 4분기에도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1200조 원을 넘어섰다. 석 달 사이 41조 원이 넘게 늘며, 증가액과 증가율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이 1,207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분기 증가액으로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부채도 1,207조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가계부채는 121조7000억 원으로, 연간 증가액으로 따져봐도 사상 최대치이고, 증가율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 컸다.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21조5000억 원 늘어나면서 세 분기 연속 20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무려 73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은행 대출심사가 강화되기 전인 지난해 말에 미리 빚을 낸 사람들이 많았고, 신규 분양 집단대출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 22조2000억 원 가운데 18조 원인 81%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가계대출은 은행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석 달 만에 9조6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은 9월 말에 비해 1조7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실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가세하면서 가계신용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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