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이하 협회)가 18일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성, 사랑, 가정을 만들고 건강하고 올바른 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강좌"라는 주제로 '2016년 제1회 성교육 강사를 위한 집중강좌'를 열었다.
특별히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성 관련 개념과 생물학적 성"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지난해 간통죄를 폐지시키고 연이어 성매매 합법화와 동성애 등 여타 성적 이슈들을 합리화 시키려하는 '성적 자기결정권' 논리에 대해 비판했다. 그의 강연은 특히 2월 말 헌법재판소에서 군동성애·성매매 합법화 결정을 내릴 것인가 말 것인가 심판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더욱 모았다.
민 교수는 먼저 "성적 자기결정권은 책임과 인격을 바탕으로 해야하는데, 인간이 과연 그런 수준으로 완벽하게 윤리적일 수 있겠느냐"를 물었다. 이어 "청소년의 인격은 형성과정 중에 있는 것인데, 미숙한 성 행동을 허용해 자신과 상대를 손상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자신이 필요한 것만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태도라 비판했다. 가령 결혼하지 않을 권리, 아기를 낳지 않을 권리, 자녀를 기르지 않을 권리 등이 과연 개인의 권리라고만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 행복 추구권의 목표인 '섹스의 기쁨'에 대해서도, "인간만이 임신을 위한 것이 아닌, 섹스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수고에 대한 보상적 축복이며, 그래서 섹스가 개인의 결정으로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민 교수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진실로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자신의 현재 의식적 신념이나 결정이 자신의 무의식적 진심을 속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전통적인 성윤리의 가치와 세대 갈등, 초월성과 영성 등의 이유 등으로 반대하고, "청소년에게는 일단 전통적인 윤리관을 가르치면서 자기결정에 대해서는 유예하고, 성인이 된 다음 다양하게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라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민 교수는 '절제'를 강조했다. 순결과 동성애 금지 등을 주장한 그는 "신체는 절제를 통한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정신은 쾌락추구와 탐욕, 욕심 등을 버리고 절제와 공감, 믿음, 소망, 사랑 등을 통해 구원과 궁극적인 행복 등을 맛봐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그런 터 위에 비폭력 사회, 민주사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민 교수의 강연 외에도 의사와 간호학과 등 성 전문가들이 강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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