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기후변화] 32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공항이 연일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서울은 5년만에 '한파경보'가 발령되는 등 폭설과 한파가 우리나라를 덮은 가운데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폭설과 강풍, 한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미국 동부 지역에는 초강력 눈 폭풍이 불어 닥쳤고, 중국은 영하 50도에 육박하는 한파로 전국이 마비됐다.
◆ 워싱턴-뉴욕 등 마비…고립-정전-결항에 뉴저지 홍수까지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에 역대급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이 일대가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계속 쌓이는데다 뉴욕과 버지니아, 델라웨어 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23일 새벽부터 강풍까지 몰아치기 시작해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에 필적할 만한 눈폭풍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최대 7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미 동북부 전역이 눈에 파묻혔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이번 폭풍은 죽느냐, 사느냐를 걱정할 정도로 강력하다"며 "모든 주민이 이 같은 인식을 하고 대처해야 한다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위기감을 느낀 시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상점 선반은 텅 비었다.
AP 통신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워싱턴D.C. 일원에 시속 80㎞의 강풍과 더불어 60㎝의 가량의 눈이 쌓였다고 전했다. 역대 워싱턴 D.C.의 최고 적설량은 1922년 1월의 71㎝로, 이번 눈폭풍은 적설량 면에서 역대 2, 3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공항 인근에도 58㎝가량의 눈이 내렸다.
미 기상청은 애초 주말까지 워싱턴D.C.와 볼티모어에 60cm 이상, 필라델피아에 60cm 가까이, 뉴욕 일대에 최소 30㎝ 이상의 눈의 각각 쌓일 것으로 예보했으나 뉴욕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예상 적설량을 상향조정했다.
특히 뉴저지 주 남단 동부 해안 케이프 메이 지역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상치 못한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중국도 폭설과 강풍 동반한 한파에 '꽁꽁'
중국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기록적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베이징 영하 17도를 비롯해 일부 지역은 영하 50도 가까이 떨어졌고, 수십 센티미터의 폭설도 이어졌다.
주말인 23일 중국 북부지방은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고 남부지방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중국기상대는 이날 오전을 기해 한파경보 수위를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 네이멍구, 저장, 안후이, 장시, 후베이 등 곳곳의 주요고속도로는 결빙과 폭설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구간이 폐쇄되고 항공편과 고속철도 노선 역시 지연 및 결항 등이 속출했다.
한편, 북한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한파로 건설 현장 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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