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복음주의 교인'은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그들이 다니는 교회, 스스로를 정의내리는 방식에 따라서가 아니라 무엇을 정말로 믿느냐에 따라 정의되어야 한다고 미국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지도자들이 주장했다.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와 남침례교(SBC) 산하 종교 전문 리서치 기관 라이프웨이(LifeWay)는 지난 2년간 '복음주의 교인'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설문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NAE는 오늘날 미디어 등의 각종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복음주의 교인이 비쳐지는 이미지들은 단체가 생각하는 복음주의 교인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뤄진 설문 조사들은 복음주의 교인을 정의 내리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식에 의존했는데 하나는 '스스로 복음주의 교인이라고 밝히는' 경우와 '복음주의 교단에 속한' 경우였다고 NAE는 설명했다.
NAE 리스 앤더슨 회장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복음주의 교인들은 오해받아 왔고 자주 잘못된 쪽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는 대개는 조사 때마다 계속 그들을 특징짓는 성격이 다르게 소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더슨 회장은 이에 복음주의 교인들이 '믿는 바'를 통해서 정의내려질 수 있도록 라이프웨이에 오늘날 미국 복음주의 교인들의 신앙에 대한 설문 연구를 의뢰했다. 복음주의 신학자, 사회학자, 지도자들이 참여해 17가지의 질문을 뽑았고, 여기서 다시 복음주의 교인이라면 부인할 수 없는 4가지 사실을 추려냈다.
두 단체가 꼽은 4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성경은 내 믿음의 가장 권위 있는 기준이다. △비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도록 하는 일이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나를 죄의 삯으로부터 자유케 하는 유일한 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만이 영원한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값 없는 선물을 얻는다.
라이프웨이는 9월 8일부터 21일까지 1천여 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 4가지 사실에 대해 동의하는지의 여부를 물었으며, 이를 통해 이 기준이 복음주의 교인을 정의 내리는 데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앤더슨 회장은 앞으로 이 같은 4가지 기준을 통해서 복음주의 교인들이 정의내려질 수 있도록 설문 단체들과 연구 단체, 미디어 기관에 이 같은 기준을 알리고 소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웨이 스캇 맥코넬 부회장은 "이러한 4가지 사실을 믿는 교인들을 반드시 모두 다 복음주의 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기준이 복음주의 교인을 정의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성경이 가장 권위 있는 믿음의 기준이라고 답했으며, 49%가 비기독교인 전도가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58%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만을 죄로부터의 구원의 길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48%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만이 영원한 구원에 이른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라이프웨이는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는 10명 가운데 3명이 이 기준에 따른 복음주의 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스로를 복음주의 교인이라고 밝힌 개신교인들 중에서는 59%만이 이 4가지에 모두 동의했으며, 역시 복음주의 교인으로 자신을 정의 내린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인들과 백인 교인들은 각가 25%, 62%가 모두 동의했다. 히스패닉 중에서는 79%가 4가지 사실을 모두 믿고 있다고 답했다.
맥코넬 부회장은 "정체성, 신앙, 그리고 행동은 복음주의 교인이라는 데 있어서 세 개의 다른 영역인 것처럼 보인다"며, "어떤 이들은 복음주의 신학을 삶으로 실천하면서도 복음주의 교인이라 불리기를 거부한다.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