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이상규 박사)가 21일 잠실중앙교회에서 "벨직신앙고백서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제26회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특별히 이상웅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 조직신학)는 "벨직신앙고백서의 종말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벨직신앙고백서(Confessio Belgica, 1561)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는데,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Heidelberger Katechismus, 1563)과 도르트신경(Canones Synodi Dordrechtanae, 1618-1619)과 더불어서 개혁교회의 '일치를 위한 세 신앙고백서'(Drie formulieren van enigheid)라 불리운다"고 이야기 했다.
이 박사는 "이 3가지 신앙고백문서는 화란개혁교회와 그 영향 하에 있는 북미주 개혁교회의 표준문서로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으며, 교역자들이 되고자 하면 이 신앙문서들에 대해 서명을 하도록 해왔다"면서 "이 3문서 가운데 1561년에 작성된 벨직신앙고백서는 가장 첫 번째로 작성된 신앙고백문서"라 했다.
그는 "첫 3년 동안에 다섯 번이나 프랑스어로 간행되었고, 1562년에 화란어 번역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번역본들이 출간될 정도로 이 신앙고백서에 대한 개혁교회의 반응은 열렬했다"며 "꼬르뜨베흐에 의하면 이 신앙고백서는 이미 1563년에 '일치를 위한 신앙고백서'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지만, "한국장로교회/개혁교회에서는 이 신앙고백서에 대한 관심이 전무해 이러한 무관심과 홀대는 시정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박사는 벨직신앙고백서의 37조를 중심으로 종말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그는 먼저 배경 설정으로 저자문제와 역사적 배경을 살펴봤는데,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순교자 귀도 드 브레(1522-1567)가 본 신앙고백서의 주요 저자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16-17세기에 100개가 넘는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이 산출되었던 사실도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37조 번역문 시안을 제시한 후, 37조의 구조와 종말론적 내용들을 분석해 "벨직신앙고백서는 종말론적인 주요주제들을 다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최후심판 그리고 최후상태에 집중해서 진술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이 "환난과 박해를 받고 있던 16세기 저지대 지방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는 핵심 내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벨직신앙고백서는 세밀한 교리적 토론이나 논쟁을 목표로 작성된 것이 아니고, 성도들이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야 할 순수한 교리 혹은 복음의 순수함(la pureté del’Evangile de nostre Seigneur Jesus-Christ)을 제시하려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상웅 박사의 발표 외에도 "벨기에 신앙고백의 역사적 발전성과 개혁신학적 일관성"(김요섭) "벨직신앙고백서의 성경론에 나타난 칼빈주의적 성격"(이남규) "벨직 신앙고백서의 교회론: 벨직신앙고백서의 교회 이해에 비추어 본 우리들의 교회"(이승구)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전체 논평자로는 최윤배 박사가 수고했으며, 행사 전 올해의 신학자 상 수상식에서는 수상자로 이은선 박사(안양대)가 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