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러시아정교회 지도자가 이슬람국가(IS)를 "사탄의 종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총대교구장인 힐라리온 알페예프 주교는 최근 두 나라 정부를 향한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IS 척결을 위한 연합을 촉구했다.
주교는 이 서한에서 "IS는 자신들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포장하기 위해서 종교적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 그들은 사탄의 종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프랑스는 지난 세계 제2차 대전 때도 동맹국이었고 나치즘이라는 역병을 굴복시켰다. 지금은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 세계적인 테러리즘이라는 역병에 맞서 함께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10월 31일 러시아 항공기가 이륙 후 폭발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 224명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방 정부들과 러시아 정부는 폭발이 IS의 폭탄 테러로 인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프랑스에서는 13일 파리 도심에서 벌어진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 총격과 폭탄 테러로 129명의 목숨을 잃었으며, 이번 테러 사건은 유럽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가운데 두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IS 대원들은 러시아와 프랑스에서의 테러 사건 후 "알라의 뜻이 이루어졌다"며 이를 자축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러시아와 프랑스 양국 모두 시리아에서 IS 소탕을 이한 공습을 실시해 왔으며 테러 사건 이후 IS의 시리아 내 본부격인 락까 기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정교회는 IS 공습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러시아정교회의 영적 수장인 키릴 대주교는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시리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고 이는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정교회 공보부장인 프세폴로드 주교 역시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오늘날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거룩한 전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