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기독교 설문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기독교인 대다수가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 보고서 내용을 인용, 이와 같이 보도했다.
지난 6월 4일부터 7월 30일까지 2014년 미국 종교 현황을 주제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는 "동성애, 낙태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변화된 태도"가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가톨릭교회와 주류 개신교단, 정교회, 흑인 개신교회 소속 교인들의 50% 이상이 "동성애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답했다. 복음주의 교인들은 36%, 몰몬교인들의 경우도 36%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여호와의증인 교인들은 16%만이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교파와 교단을 통틀어 전체적으로는 54%의 기독교인이 동성애를 지지했다. 2007년 같은 주제의 설문 조사 당시에는 전체 기독교인의 44%가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된 태도는 미국 내 종교적 정체성과 관습을 재정립하게끔 하는 세대적 영향력과 연관되어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에 이르러서 이전 세대보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보다 확대됐다. 복음주의 개신교인으로 스스로 밝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이 동성애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 보고서는 지난 7년간 일어난 미국 기독교 내의 다른 변화들도 소개했다. 조사를 통해서 아직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미국 성인이 아직도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 성인의 89%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으나, 2007년의 92%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비율이다. 또한 기독교인들 가운데서 매일 기도하는 이들은 55%, 종교가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53%,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예배를 드린다고 답한 이들은 50%였으며 2007년에 비해 모두 감소한 수치였다.
어떤 교단이나 교회, 단체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답한 기독교인 비율은 16%에서 23%로 증가했다. 이러한 교인들 중에서는 9%만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소속된 교단과 기관이 있는 교인들의 경우에는 62%가 매달 한 번은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으로 기독교인 가운데 공화당원인 미국 성인 비율은 82%, 민주당원은 63%였다. 공화당원 중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이들의 비율은 14%, 민주당원 가운데서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3만5천 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오차범위는 ±1%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