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을 설교하라

설교는 2000년 전 이스라엘의 '그분'과 오늘 대한민국의 '나'를 이어주는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 가고 있는 성도들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찾아 교회에 온다. 그러나 강단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이스라엘, 혹은 아주 먼 훗날 하늘나라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않은지...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CBS 저널>에서 '설교 비평'코너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설교란 오늘 이 땅에서 성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 주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다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해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갤 만한 능력 있는 말씀이 성도들과 점차 멀어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나라 이야기와 이 땅의 소식들을 연결하는 것이 설교자에게 맡겨진 준엄한 사명이라고 설파하는 저자는 설교학자의 시선이 아닌, 평신도로서, 그리고 소통의 전문가로서 성도들이 듣지 않을 수 없는 설교의 비결을 이야기 한다. 2000년 전 이스라엘의 '그분'과 오늘 대한민국의 '나'를 이어주어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십자가의 두 막대가 서로 교차하여 완성되듯이 설교도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성도들과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만날 때 완성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성도들의 귓가를 울리다가 흩어져버릴 설교가 아니라 하늘의 기쁜 소식(good news)이 성도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전달되는 설교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설교의 성패는 강단에 오르기 전에 결정 난다

'기획', '조직', '정보'의 단계로 설교의 메시지를 작성하라

수사학과 설교학은 모든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기초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사실, 이 둘을 접목한다는 것은 현대교회의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초대교회의 위대한 교부 어거스틴도 강조했던 바이다. 기본적으로 청중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며,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사학 중에 특히 '로고스'에 집중하여 설교자가 메시지를 준비할 때 필요한 능력을'기획', '조직', '정보'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설교의 '기획'편에서는 하나님의 뜻에 맞추고 성도들의 마음에 맞춘 설교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설교의 '조직'편에서는 수사학에서 제시하는 6가지 조직화 방법을 설교의 조직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설교의 '정보'편에서는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확보된 정보를 요리하여 최상의 설교를 만들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뜻에 살피고 성도의 마음을 헤아려 '살아있는 설교'를 하기 원하는 설교자들에게 이 책은 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추천의 글]

설교학 강의실에서 청중과의 소통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지식과 통찰을 언급할 때마다, 항상 수강자들은 설교의 세속화에 대한 반감과 인본주의적 설교 경향에 대한 저항을 표현합니다. 설교의 예언자적 선포적 성격과 말씀의 계시성을 간과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설교에서 수사학을 말하게 된 것은 현대 교회의 새로운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미 초대교회의 두 교부 어거스틴과 존 크리소스톰이 강조했던 바입니다. 이들에게 청중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설교하라』는 위대한 신학자들이 강조했던, 청중의 마음의 움직임을 헤아리며, 청중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문제를 풀고자하는 설교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김세광 | 서울장신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일반대학원장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박영근 교수가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설교에 손을 댔다. 학제간의 교류를 통해 위기에 빠진 한국 강단을 구해야 하는 작업이 절실했는데 박교수가 반가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설교학자의 벽 너머에서 설교를 비추니 오히려 흐릿했던 사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설교의 조직과 전달에서 그가 제공하는 지침만 참조해서 설교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인교 | 서울신학대학교 설교학교수, 전 한국설교학회장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탁월한 제사장으로 쓰임 받는 이가 말씀 선포를 위해 부름 받은 제사장들을 섬기려는 마음이 이 책을 가능케 하였다고 생각한다. 바라기는 하나님 말씀의 온전한 소통으로 대한민국의 교회와 사회가 올바로 세워졌으면 한다. 그리고 설교를 살리고자 하는 저자의 애정과 열정이 한국교회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 추천한다.

임성빈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본문에서]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은 메시지는 큰 줄거리, 혹은 방향에 해당합니다. 수사학에서는 이를 '콘셉트(concept)를 잡았다'고 부릅니다. 이제 추상적인 콘셉트를 구체적인 '콘텐츠(contents)'로 변모시키는 일이 남았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며 정확한 콘셉트를 잡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이것은 출발일 뿐입니다. 추상적인 콘셉트만으로 설교하는 것은 마치 굶주린 자에게 그림의 떡을 던져 주는 격입니다. 일점일획도 변할 수 없는 성경(text)의 가르침을 변화무쌍한 현실(context)에 비추어 구체적인 내용(concrete contents)으로 다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설교입니다. 이런 수고를 거친 설교라야 성도들이 듣습니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어떻게'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완성된 내용을 멋지게 전달하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_ p.35

그러나 우리 설교학 교육은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에 치중한 나머지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것은 사소한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는 기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런 분들은 설교 전달이란 '준비된 메시지를 어떤 어투로, 어떤 제스처와 함께, 어떤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말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다분히 신학이나 설교학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웅변술의 문제로 경시하는 편견을 갖게 했습니다. 한편에는 메시지만 제대로 준비되면 운동력 있는 말씀과 살아 계신 성령님이 도와주실 것이므로 설교 전달을 걱정하는 것은 비신앙적인 일이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_ p.35

말씀을 때에 따라 적절히 해석하고 적절한 전달 방법으로 성도들에게 들려줘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설교자에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설교자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에 세움 받은 대언자로서의 사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_ p.36

이렇게 한쪽에 치우친 설교학은 미완성입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전달되지 않은 메시지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성도들의 가슴을 치지 못하고 귓가에 맴돌다 허공에서 산산이 부서져 버린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 버리는 설교,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전달되지 못한 믿음은 설교자의 '개인적인 정신-문화(soul-culture)'뿐 설교는 아닙니다. '성도와 함께 하는 설교' 대신 '목사 혼자 좋은 설교'로 가득한 우리 강단의 현실은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_ p.36

예수님도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동안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눅 13:20) 하시며 복음 전파에 고심하셨습니다. "내가 땅의 일 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 떻게 믿겠느냐"(요 3:12) 하시며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 어 내셨습니다. 농부들에게는 '씨 뿌리는 비유'를, 어부들에게는 '사람 낚는 어부'를 말씀하신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바울 또한 여러 사람 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여러 모양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하늘나라에 관해 잘 모르셨거나 바울이 복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까닭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 고자"(고전 9:22) 하는 열심이 컸기 때문입니다. _ p.43

설교는 십자가의 두 막대가 연결된 것처럼 이어 주는 것입니다. 하 나님의 말씀이 그 놀라운 힘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설교의 비결은 '이어 주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에게 적 용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자는 이 시간, 이 공간, 그리고 이 인간들 에게 이어 주어야 합니다. _ p.43

설교도 작품이라면, 설교자들은 이분들 이상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따라서 설교자는 시인이나 소설가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 "남보다 더 많이 사는 노력이, 장인적 노력과 열정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야 한다"는 충고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_ p.50

설교자의 설교가 무엇을 전하는지 쉽게 알아듣지 못한다면 곤란합니다.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설교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애쓰는 성도가 있겠습니까? 혹시 성경 공부라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성도들 이 어렵지 않게 설교를 알아듣게 하려면 조직을 갖춰야 합니다. _ p.90

생각하며 비판적으로 책을 가까이하는 설교자는 이미 익숙한 이야기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냅니다. 그들에게는 언제나 이야깃거리가 풍부합니다. 그들은 깊이 사색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아무리 긴 세월이 지나도 일점일획도 바뀌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text)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체적 상황(context)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_ p.115

아무리 재미있는 예화라 할지라도 마음을 울리고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없다면 이는 설교자가 자료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자료에 먹힌 것 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한 목표가 없었던 탓입니다. _ p.145

신문과 방송 뉴스를 소재로 설교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아니라 오래전 이스라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습관(習慣)이 될 때까지 거듭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_ p.210

[저자]

박영근

㈜아담재 대표 겸 연구소장.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을 마친 이후 미국 남미시시피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귀국 이후 한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다. <CBS 저널>, <CBS-TV 집중 토론>등을 진행했으며 당시 <CBS 저널>에서는 '설교 비평' 코너로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설교 전문지 「그말씀」에 '공중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설교 전달'을 연재했으며 최근엔 소망아카데미에서 1년간 목회자를 대상으로 '설교 작성 방법론'에 관해 강의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빚진자의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싶다는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내 설교가 달라졌다"고 고백하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원고를 집필했다. 저서로는 『말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1,2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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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대한민국을설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