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에서 이민자하면 범죄를 일으키고 건강이 나빠 미국 공공건강제도에 부담이 되며 영어를 배우지 않고 자기 출신국 언어만 고집하는 이방인이라는 일부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 밝힌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연구단체인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는 21일 ‘이민자들의 미국사회 통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민자들은 영어를 잘 배우고, 건강하며, 교육 수준이 높고 범죄율 낮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
이 보고서는 1965년 10월 국가별 이민 입국 쿼터를 없애고 미국 이민 문호를 활짝 오프한 이민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미국 이민국, 국립과학재단 등의 요청으로 미국 내 저명한 18명의 사회학과 교수들이 조사해 발표한 것이다.
이 교수들을 이끈 메리 워터스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민자들의 미국사회 통합의 힘이 강하다”며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잘 동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4100만명(1300만명 불법체류자 포함)과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의 자녀들 3700만명의 이민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미국 인구의 4명 중 1명에 해당된다.
보고서는 먼저, 영어를 배우려는 이민자들의 열망이 강해 영어를 배우는 것이 20세기초에 왔던 유럽 이민자들보다 훨씬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들의 85%는 집에서 영어 이외에 다른 말을 사용하고 있는 데 그 가운데 62%가 스페인어다.
하지만 많은 이민자들은 집 밖에서 영어를 잘 구사하고 있고 많은 이민자들은 미국에 도착할 때 이미 영어를 알고 있다. 이민자들 중 50%는 영어를 매우 잘 말한다고 혹은 잘 말한다고 답했고 10%만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답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이민자 자녀들 중 이민 3세대들은 영어만 말한다고 보고서는 발표했다.
워터스 교수는 “이민자들이 자기 출신국의 언어를 미국사회에 강요하려다는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이번 조사를 한 교수들이 놀랍다하고 한 내용인데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어른과 어린이들이 미국인보다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암이나 심장 질환으로 죽는 경우가 적었고 만성질환 역시 적으며 비만율이 낮았다.
교육 수준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이민 2세대들은 다른 미국인들과 동등한 수준이었다. 이민1세대의 경우 출신 국가에 따라 교육 수준이 달랐는데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았고 멕시코나 중앙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자들은 교육수준이 매우 낮았다.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경우 자녀들은 부모보다는 낫지만 교육수준이 다른 미국인 수준 만큼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범죄율은 18세에서 39세 사이의 이민자들 가운데 수감 중인 사람의 수가 같은 나이 미국인 수감자들의 1/4로 낮았다. 특히,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범죄와 폭력 발생율이 이민자가 없는 유사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낮았다.
워터스 교수는 “이민자들이 범죄를 증가시킨다고 항상 걱정하지만 이민 1세대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민 사회에서 범죄율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는 데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다른 미국인들과 같은 수준의 범죄율을 보이고 있다. 워터스 교수는 “이것은 환영받지 못할 이민자들의 미국사회 통합의 형태”라고 밝혔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