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시리아 난민 사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무슬림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고 한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가 밝혔다.
전 세계 500여 곳에서 구호 사역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천에이드미션(Christian Aid Mission)의 중동 디렉터 스티브 반 발켄부르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시리아의 상황이 무척 어렵지만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난민들이 현재의 상황에서 무슬림들이 무슬림들을 대적하고 싸우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그 반면 기독교인들은 사랑과 보살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는 그들의 마음을 분명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켄부르크는 시리아의 많은 무슬림 난민들이 기독교 구호단체 봉사자들에게 "왜 우리를 돕느냐"라고 질문해 왔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답은 "기독교인들은 단지 자선단체와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크리스천에이드미션은 1953년 설립되어 분쟁과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세계 전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쳐 왔다. 단체의 설립 목적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다.
발켄부르크는 지금 시리아의 난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은 물질적인 지원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겪은 상실감에 대한 감정적이고 영적인 보살핌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울어 주고, 같이 기도해 줄 사람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그것은 일주일마다 전해 주는 구호품 상자 이상의 도움, 정말로 그들을 보살피기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과 다수의 이슬람 반군 단체들 간의 충돌 속에서 2011년 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올해 5년째로 접어든 이 내전으로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내전은 인명뿐 아니라 시리아의 사회 기반 시설까지 앗아갔다. 특히 현재 시리아 전체 지역의 83%가 밤에 전기 불빛 없이 어둠 속에 잠겨 있으며 가옥 파괴로 인해서 760만 명 가량의 시리아인들이 난민이 되어 혹독한 생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대량의 난민들이 시리아 밖으로 이주하려 하고 있으나 세계 국가들은 저마다 다른 난민 수용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독일이 최대 8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체코와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난민 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 지대를 통제하고 있다.
발켄부르크는 유럽 국가들 내에 무슬림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지금이 "진정한 기독교의 사랑을 무슬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그는 "온갖 유형의 사람들이 유럽으로 들어가고 있다. 테러리스트의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거짓된 환상을 품은 자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처와 고통을 가득 안은 사람들이다.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무슬림 인구 증가 문제에 대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다. 큰 영적 각성이 일어날 것이다"고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