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 목회자들로 구성된 '예장목회자 교회개혁토론회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영태 금영균 홍성현 이명남 유경재 백도웅 노정선 서광선, 이하 준비위)가 7일 낮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0회 총회를 맞이하는 예장목회자 교회개혁토론회'를 열고 목회자 탄원서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탄원서를 통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연금재단 보도와 관련된 고소를 취하하고 자성의 길에 들어서기를 바란다 ▶공교회의 권위를 세우기에 힘쓰라 ▶온 국민과 교회가 공감하는 교회연합운동을 세우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참회와 개혁의 길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 1부 경건회에서는 임규일 목사의 사회로 유경재 목사가 설교했으며, 2부 강연과 토론회에서는 임광빈 목사의 사회로 노정선 목사가 강연을 전했다. 다음은 목회자 탄원서 전문.

예장 100회 총회에 즈음한 목회자들의 탄원문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11:3)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눅23:28)

[고백과 자성]

하나님의 은혜로 대한예수교장로회가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제 100회 총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앞에 300만 성도들과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광과 찬미를 올리며 총회 100년의 역사를 맞이해야할 역사적인 순간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성도들과 모든 국민 앞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우리의 허물과 죄를 고백하며 다시 자랑스런 교회와 목회자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논리에 매몰되어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음을 시인한다. 우리는 고용 없는 세상을 살아가며 절망과 불안에 빠진 수많은 청년들과 경제적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을 위로 하지 못했다. 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와 실직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데 인색했으며 가난한 자영업자들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치솟는 임대료에 내몰리는 서민들을 위로하지 못했다. 강단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을 설교 했지만 실직과 파산으로 절망하는 이웃의 아픔보다 교회의 양적부흥과 건축을 우선했던 자족적인 목회를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로서 이웃과 민족의 가슴에 십자가를 세울 수 없었고 수많은 십자가는 오히려 혼란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총회 100주년을 맞는 우리 목회자들은 이에 이 시대의 교회를 심각하게 주목하고 애통하며 탄식하는 마음으로 총회 임원과 1500여 명 총대들에게 다음과 같이 탄원하는 바이다.

[탄원]

1.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우리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고통 속에 있는 민족을 위해 화해와 평화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보다, 시대를 역행하는 냉전적 사고와 편견에 빠져 교회와 우리사회 안에 갈등을 부추겨 왔던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민주화와 평화, 관용과 화해와 통일은 우리가 비켜갈 수 없는 이 시대의 과제이다. 100주년을 맞는 총회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적극적 노력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2. 연금재단 보도와 관련된 고소를 취하하고 자성의 길에 들어서기를 바란다.

최근 총회 연금재단의 기금운영과 관련한 언론보도 사태의 전말은 그 사실의 진위여부와는 다른 차원에서 우리 예장총회의 부끄러운 실상을 드러낸 사건이다. 연금재단 운영과 관련한 수년간의 비 신앙적이고 반 교회적이며 부도덕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양심 있는 이라면 어느 누가 비분강개하지 않겠는가?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은 언론을 탓하기에 앞서 실망한 교회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성찰하는 가운데 응분의 책임을 지워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라.

3.공교회의 권위를 세우기에 힘쓰라

일부 목회자들의 과도한 사례비와 퇴직금 시비, 교회들의 무분별한 분쟁과 송사, 목회자 세습 갈등, 부도덕한 헌금과 재산관리는 세간의 지탄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에 의해 총회가 공교회로서의 권위와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스스로 한국교회의 대표와 지도자임을 자처하는 행태와 그 전횡은 한국교회 전체가 비난의 대상으로 몰리는 빌미가 되고 있다. 이런 사안에 대한 총회적 대안 부재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약화 시키며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과연 총회의 대안은 무엇인가? 소외와 박탈감에 빠진 중소형 교회들의 이탈과 이반 현상은 이미 목전의 현상이다. 교회개혁은 우선 일부 대형교회의 개혁이다. 대형교회에 대한 총회의 권위와 지도력을 분명히 세워 공교회성을 회복하라.

4. 온 국민과 교회가 공감하는 교회연합운동을 세우라

NCCK, 한교연, 한장연 등 교회연합 기구들은 그 역사와 전통과 정신을 상실해 버리고 지도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본연의 위치와 역할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성숙한 신학과 신앙, 교회가 하나 되며 세상을 섬기기 위한 연합운동의 방향과 활동원칙을 바르게 정립하고 건실한 지도력을 세워 나갈 시점이다. 이제는 가난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이루어가는 선교와 연합운동의 꽃을 피워야 한다. 연합운동은 소수 교계 인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는 모든 교회의 운동이 되어야 한다. 기구의 틀을 벗어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소외된 이웃 속에 함께 하는 구체적인 교회운동의 미래를 준비하라.

5.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참회와 개혁의 길로 나아가자

다가오는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이다. 세상에 대한 화해와 섬김을 선포하고 “끊임없이 개혁하는 개혁교회”의 정신과 가치에 따라 교회개혁과 교단갱신을 위하여 100회 총회는 “대 참회운동”을 전개하고, 전국교회가 공감하고 참여할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교회개혁의 대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기를 간곡히 탄원하는 바이다..

2015년 9월 7일

100회 총회를 맞는 예장목회자 교회개혁 토론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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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목회자교회개혁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