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쇄신 분과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분과나 비대위 전체적으로는 재벌개혁에 반대가 없다"며 "그런데도 내부에서 견해차가 엄청나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고, 회의 내용도 중계방송하듯 밖으로 새어나가는 데에는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꾸 내가 분란을 일으키는 것처럼 만들어 집어치우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도출하려는 세력도 있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변 사람 중에서도 나를 욕하고 다니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고, 그들이 (정책쇄신에) 관심도 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비대위원장만이 모든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고 그 신뢰감 때문에 활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재벌개혁의 `걸림돌'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내부, 특히 박 비대위원장 주변인사들까지 공개 지목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 비대위원은 최근 "당분간 분과회의를 주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분과내 갈등 때문이라기보다는 재벌개혁에 소극적인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비대위가 고강도 재벌개혁을 예고하면서 대기업들의 `로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언론만이 재벌개혁 대책을 취재하는 게 아니다"면서 "굳이 `로비'라고 못박기는 어렵겠지만, 대기업 측이 여의도에 정보원들을 상주시켜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대책 마련에 걸림돌이 되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