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각 교단 및 단체의 대표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가 화해와 일치를 위해 힘쓰며 한국교회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허락하셨지만, 남북은 갈라지고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가 되어 있다"며 "70년 동안 북한 권력자들의 억압으로 온갖 고통을 당한 북한 동포가 있었음을 기억하며, 이제 이들을 회복시키고 구원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외에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은 없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우리나라가 하루 속히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가운데서 통일을 이루기까지 계속해서 기도하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의 우리 사회는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고 상처받고 있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주위에 소외되고 병들고 어려움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를 소망하며, 이것이 사회적 통합에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광복 70년은 곧 분단 70년이다.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평화가 깃들지 않는 한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없다. 이것을 남북 간의 적대적 관계와 분단 이데올로기,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이해관계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며 "오히려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만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바로 사명을 감당하게 될 때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에서 구출하신 하나님께서 광복 70년의 은혜와 감격을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통일로 완성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금년은 광복 70주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것은 분단 70년을 지켜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통일이 이 땅에 진정한 광복임을 알기에 사랑으로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가 되기 위하여서는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교회가 사랑으로 교회연합, 사회통합, 민족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윤재 목사는 "70년전,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그토록 갈망하던 광복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제 광복 70주년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주변 4대강국이 서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패권다툼에 열중하고, 다시 침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남북한 관계는 화해와 통일보다는 긴장과 갈등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광복 70주년과 분단의 역사를 마무리 짓고, 제2의 광복이라 할 수 있는 민족의 ‘통일한국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다. ‘통일한국시대’는 역사의 대의이며 한민족의 시대적 소명이다. 남과 북이 다같이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통일의 길로 나가는 것은 한민족의 염원이며 진정한 광복의 실현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때에 교회가 어렵다고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민족분단이라는 비극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복음으로 ‘통일한국시대’를 열어가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교회는 해방이후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역사를 회개하며, 도적같이 임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교회도 개교회주의를 벗어나고, 연합기관이나 교단, 단체도 ‘통일한국시대’라는 거대한 담론에 한목소리로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숨막히던 일제 36년의 처참한 서러움의 시대를 마감하고 광복의 기쁨을 주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하나님께서는 민족의 고통스러운 아우성과 한국교회의 울부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뜻하지 않는 갑작스러운 시기에 광복의 기쁨을 주셨다. 그러나 그것은 불행히도 분단 70년이라는 뼈아픈 고통 속에서 얻어진 반쪽의 발전이요 성과였기에 결코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광복과 분단 70년은 반쪽의 성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광복 70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에게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갑자기 통일을 선물로 주시겠지만 그때까지 우리의 기도를 원하신다.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가슴에 안고 울부짖어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족의 통일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민족의 광복이 미완의 광복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며 광복 70년이 완전한 광복으로 가는 분깃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마다 우리시대에 평화적 통일을 주시도록 간구해야 하며, 통일기금을 비축하며 교회가 해야할 일들을 준비함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질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광복 70년은 해방과 자유의 기쁨은 잠깐이었고 그야말로 피로 얼룩지고, 갈등으로 편 가르기를 하며 지금도 진영논리에 국민을 갇혀 살게 하는 아픔을 갖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치유, 화해, 일치를 위해 만나야 한다. 남, 북이 정치인이 만나고, 최고 영도자가 만나고, 가룟 유다와 베드로가 만나고, 빌라도와 제자들이 만나고, 진보와 보수가 만나야 한다. 민족공동체 속에 보다 더 유쾌하고, 사랑이 넘치는 만남을 이루어 치유, 화해, 일치를 이루도록 교회가 앞장섭시다. 기도하고 실천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는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빛을 허락하신 지 70년이 되었다. 광복 70년은 큰 기쁨이요 축복이지만 분단 70년을 생각하면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먼저 연합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선교사를 보내셔서 이 민족을 세우시고 일으키신 은혜를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은 남과 북이 연합하기 이전에 남한에서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는 우리 모두가 먼저 연합하기를 원하신다"고 전했다.
예장 백석총회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광복 7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해외 원조국에서 지원국으로 발전을 이룬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며 "광복의 기쁨이 조국의 분단이라는 비극으로 남은 역사적 상처를 바라보면서 완전한 해방과 통일의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음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광복 70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자"며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먼저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