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미국의 성조기가 게양된다.
미국 정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즈 쿠바 외무장관을 비롯한 양국 정부 고위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조기 게양식과 대사관 재개설 행사를 갖고 쿠바와의 외교활동 재개를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이로써 양국은 1961년 1월3일 외교관계를 단절한 지 54년만에 국교 정상화를 완결짓는다.
케리 장관은 이를위해 14일 오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아바나로 내려가 대사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로드리게즈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과 쿠바 양국은 외교관계 복원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대(對) 쿠바 금수조치와 여행·무역·금융 관련 경제제재 해제를 중심으로 국교정상화 후속조치를 본격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양국은 금수조치와 경제제재 해제의 속도와 폭, 관타나모 기지 반환, 반체제인사의 처우와 집회·결사·언론·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인권문제, 쿠바 정부가 몰수한 미국인 자산 반환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여전히 적지않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번 대사관 재개설 행사에 반체제 인사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고 행사후 관저에서 별도로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저녁 공개되는 마이애미 헤럴드와 CNN 스페인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권 문제는 쿠바 정부와 직접 대화하는데서 분명히 최고의 우선순위에 있다"며 "나는 금요일 카운터파트(로드리게즈 장관을 의미)와 만나면 진정하고 완전한 정상화를 향한 로드맵을 직접적으로 얘기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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