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하나님의 관점에서 선교를 이해하고, 선교적 삶을 결단하도록 도와주는 퍼스펙티브스(PSP)는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선교훈련 중 하나다. 지난 15년간 이 훈련을 통해 약 1만 8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미션 파트너스(구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PSP는 '선교를 위한 선교훈련'이 아니라 '성경이 곧 선교를 말하는 것을 확인하는 훈련'"이라며 "성경, 역사, 문화, 전략 등 유기적으로 연관된 4가지 관점을 통해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갖게 하고, 선교에 대한 총체적인 안목을 갖고 통합적인 그림을 그리게 하여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퍼스펙티브스의 원제는 '세계기독교운동을 위한 퍼스펙티브스'(Perspectives on the World Christian Movement)다. 1973년 미국 얼바나선교대회에 헌신한 수많은 젊은이를 돕기 위해 현대 선교학의 거장 고(故) 랄프 윈터 박사가 시작한 훈련으로, 미전도종족운동과 전방개척선교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 전 세계 선교사 준비생의 기본훈련 및 필수과정으로 인정받아왔고, 지역 교회와 신학교, 대학교에서도 선교기초과정으로 채택되었다. 미주에서는 랄프 윈터 박사가 만든 USCWM(US Center for World Mission)을 통해 지금까지 총 20만 명 이상이, 한국에서는 미션 파트너스를 통해 2000년부터 약 340개 클래스, 총 1만 8천여 명이 수료했다. 매년 1~2천 명이 PSP 훈련을 거쳐 가는 셈이다. 152명의 선교사와 선교학자가 쓴 글을 집대성한 훈련 교재는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으로도 번역되어 전 세계 교회가 하나님의 비전과 목적을 발견하고 깨어나는 데 쓰임 받고 있다. USCWM은 최근 '프론티어 벤처스' (Frontier Ventures)로 이름을 바꾸고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랄프 윈터 박사와 PSP 교재를 공동편집한 스티븐 호돈은 "사람들이 먼 나라를 가든, 국내에 머물러 있든 이는 이차적 문제"라며 "최우선 과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의 목적을 이끌어 갈 비전을 발견하기에 굶주려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전 세계적인 목적을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자 세계를 품는 역할을 주셨다"며 "이 비전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PSP 훈련의 가치이자,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퍼스펙티브스 코디네이터 워크숍
미션 파트너스는 PSP 훈련 개설을 준비하는 코디네이터들을 위한 워크숍을 지난달 진행했다. ©이지희 기자

미션 파트너스의 PSP 훈련 담당간사인 조승현 목사는 "축구를 할 때도 감독이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처럼, 선교를 하려면 성경 원리와 세계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져야만 한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올바른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하고 선교 전략을 세울 때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으며 팀사역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열심을 통해서도 선교 열매가 생길 수 있지만, 감독이 정해준 전략을 따라 모두가 함께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가장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말씀을 듣거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음이 뜨거워져 우리의 상황과 경험으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역사에 의한 결정을 한 다음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PSP 훈련이 도와준다"며 "선교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왜 선교를 하고,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가'에 대한 견고한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이처럼 PSP는 비전과 목적과 열정에 관한 과정"이라며 "올바른 관점을 공부하고, 올바른 정보 인식을 했을 때 마음이 움직여 하나님이 만들어가는 세계기독교운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이 훈련의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철호 선교사
미션 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 ©미션 파트너스

미션 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는 PSP에 대해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이 목적을 배우고, 그 하나님의 목적을 나의 삶의 목적으로 삼는 훈련"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구원하신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민족과 족속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선교의 최종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예수의 제자로서 삶을 살고, 그 결과가 삶으로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퍼스펙티브스 정규반은 주 1회, 12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집중 코스는 하루 7시간씩 5박 6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아르헨티나 등 해외 한인들을 위해서도 훈련과정이 개설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그렇다면, 퍼스펙티브스 운동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미션 파트너스는 '퍼스펙티브스 운동'의 16가지 핵심사항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퍼스펙티브스 운동의 16가지 핵심사항

1. 하나님은 그분의 목적을 완성하시기 위해 역사 속에서 일을 시작하셨고 진행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계시며, 이 역사는 그 목적대로 이뤄져 왔다. 하나님께서는 그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일을 진행하고 계신다.

2. 하나님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일할 그분의 백성을 부르신다.
-이 위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혼자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할 사람을 초청하신다. 이를 위해 첫 번째 부른 사람이 아브라함이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만 일하시고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혹은 반대로 하나님께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다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는 자리에 우리가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다.

3. 하나님의 목적은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그들로부터 높임과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높임과 영광을 받기 원하신다. 하나님이 결핍이 있으신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멋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영광을 우리에게 비춰주시고 함께 누리길 원하신다. 또, 다른 신을 이기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 영광에 우리를 참예시키기 원하시고, 정말 좋은 영광으로 우리를 풍족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며 그 영광을 함께 나누신다.

4. 사람들을 구원하고 축복하기 위해, 온 땅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시작되도록 하나님은 악을 이김으로써 당신의 목적을 완성하신다.
-하나님은 악을 멸하심으로 역사를 이끌어가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축복하신다.

5. 성경은 하나님의 목적으로 통일된 하나의 이야기이다.
-성경은 나의 목적과 나의 꿈을 이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뤄가고 있는 일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말한다.

6.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궁극적 결말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역사 속에서 성경의 원리가 성취되어 가고 있고 추진력 있게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궁극적인 결말에 이른다. 기독교의 전략은 일차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기독교를 믿는 것도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며,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첫 번째 교두보로써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7. 기독교 운동은 궁극적으로 사회변혁을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들어간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사회 통계학적으로 영아사망률이 낮고 교육률이 높아지며 가난한 사람의 비율이 줄고 범죄율 또한 낮아졌다. 기독교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사회를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8. 선교의 과업은 장차 완수될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선교사역을 하다 보면 선교가 완수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다. 세계 정국이 흉흉하고 IS의 기독교 탄압, 한국교회의 감소 추세, 무신론의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인 복음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는 착시현상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주춤하는 듯한 순간에도 새로운 교회는 계속 형성되어 왔다. 초대교회 사도들 역시 핍박으로 죽음의 위협을 당하지만, 하나님 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 완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만 선교 사역을 계속할 수 있다.

9. 세계의 인구는 종족 그룹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교했다면, 보다 전략적으로 종족 그룹별로 교회를 세우고 예수를 전해 그가 자기 종족을 복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0. 세계 복음화의 진보는 종족 내의 교회개척운동의 관점에서 측정될 수 있다.
-세계복음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느 정도 왔는지 측정할 때는 몇 개의 종족그룹 중 몇 개가 복음화되거나 복음화되는 과정 중이며, 한 번도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종족은 몇 개인지를 보면서 척도로 삼을 수 있다.

11. 선교의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개척운동이 시작되고 성장해야 한다.
-세계선교과업의 완수를 위해 새로운 교회개척운동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교회개척운동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흐름,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교두보는 교회이며,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순도 높은 열정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다. 그래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반대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교회라면 문제가 있다. 올바른 교회를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12. 선교의 완성을 위해서 각 문화에 필요한 의사소통의 문제들을 포함하는 효과적인 타문화 전도가 필요하다.
-선교란 타문화에서 복음의 내용을 전달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행동의 변화가 아닌 세계관의 변화를 통한 회심이 있으려면 수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화된 형태의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

13. 선교의 완성을 위해서 교회개척사역과 지역사회의 개발 등이 통합된 총체성을 가진 전략이 필요하다.
-교회가 들어온 곳에서는 결과적으로 교회가 그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것과 함께 육적인 필요를 돕는 총체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선교의 중요한 과정이다. 기계적인 균형이 아니라 역동적인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먹을 것이 시급한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먼저 주며, 영적인 기갈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영적인 문제들을 먼저 채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복음의 총체성이다.

14. 선교의 완성을 위해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선교단체와 교회 간에 협력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목양 중심의 모달리티(교회)와 과업 중심의 소달리티(선교단체)가 함께 협력해야만 한다. 소달리티가 모달리티를 거부하고 혼자서 일하려면 뒤에서 받쳐주는 힘이 없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모달리티가 소달리티 없이 선교하겠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도태가 일어나게 된다. 선교단체가 계속해서 선교 과업과 해야 할 일을 교회에 강조하고, 교회가 그 일에 동참하게 될 때 서로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좋은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다.

15. 하나님은 자신의 전 세계적인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 그의 백성들에게 교회와 선교단체 간에 협력적 노력을 하도록 부르셨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우리의 필요가 아닌, 각자의 목적과 내용을 따라 성경적 원리로 만들어졌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지 말고, 각자 목적과 내용을 충실히 다하여 선교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16. 세계기독교운동에 전략적으로 참여함으로 모든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전 세계적인 목적 안에 있는 생명력 있게 사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세계기독교운동에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려면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는 감독이 정한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처럼 선교에서도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2015년 퍼스펙티브스 가을훈련은 9월 1일부터 서울 목동 클래스를 기점으로 서울(7곳)과 수도권(5곳), 충청권(1곳), 호남권(2곳), 영남권(1곳) 등에서 동시에 개강하며 천안, 광주, 창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강사로는 김병선 선교사(KODIA), 손창남 선교사(OMF),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 김동화 선교사(GMF), 김대동 선교사(팀앤팀), 유병국 선교사(WEC), 박경남 선교사(WEC), 한철호 선교사 등이 나선다. 등록비는 서울 15만 원(교재비 별도)이다.(www.psp.or.kr, psp@missionkorea.org, 02-889-6400 박성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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