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곳곳에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이 1999년부터 위성영상을 이용해 북한의 산림 황폐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990년대 말 43%였던 혜산시의 산림 황폐화율이 지난해는 82%에 달했다.
혜산시(惠山市)는 양강도의 도청소재지로, 백두산 관광의 관문이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한 접경지역으로 이름조차 그대로 산악지대라는 뜻이다.
산림과학원은 혜산 외에 평양, 개성, 강원도 고성군, 평안남도 안주시, 황해도 수안군, 함경남도 북청군, 평안북도 신의주시, 평안북도 위원군, 함경남도 삼수군, 함경북도 무산군 등 11개 지역에 대한 산림 황폐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중국과 마주한 혜산시는 목재로 쓸 만한 나무는 모두 베어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를 식량으로 바꿔 주민들에게 배급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식량 배급에 주민들은 목재로 쓰지 못할 나무마저 마구 베어 식량을 구입하거나 땔감으로 사용해 산림 황폐화가 가속화됐으며, 결국 산 대부분이 위성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민둥산이 됐다는 것이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북한은 세계에서 산림 황폐화가 극도로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며 "혜산 외에 다른 지역들도 혜산 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 황폐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