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이날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며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는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로 얼룩진 일제의 백년죄악을 결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며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영원토록 세계만방에 떨쳐나가려는 것은 조선 군대와 인민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용함에 따라 남북 교류 과정에서 다소의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은 1908년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표준시에 맞췄다.
1954년에 동경 127.5도로 다시 복귀했으나 1961년 8월에 다시 동경 135도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