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김준형 기자] “월광 박영창 목사님의 목회는 바로 민족목회였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립운동가 故 박영창 목사의 장례예배에서 조사를 전한 이정근 목사(미성대 명예총장)는 고인의 삶을 "우리 민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려는 목회"라고 설명했다. 故 박 목사는 1939년 동경 유학 중 아버지 故 박관준 장로와 함께 일본제국 중의원 국회 내에서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경고문을 투척했다가 체포돼 투옥된 바 있다. 아버지는 광복을 한 주 앞두고 감옥에서 순교했고 故 박 목사는 중국으로 망명했다. 독립된 후에는 목회자, 교육자, 민족운동가로 활동하며 민족복음화에 앞장서 민족을 향한 사랑을 불태웠다. 이정근 목사는 이러한 고인의 삶을 기리며 조사를 한 줄씩 읽어 내려갔다.
8월 5일 LA 외곽 할리웃 포레스트론에서 거행된 장례예배에는 300여 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천국으로 환송했다. 송정명 목사(월드미션대 총장)가 장례를 집례했고 "달려갈 길을 잘 마치신 삶(딤후4:7-8)"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준식 목사(남가주샬롬교회)가 기도하고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가 성경을 봉독했다.
최혁 목사(남가주교협 회장)와 이정근 목사가 조사를 낭독한 후, 고인의 손자인 로니 박 목사(선한청지기교회 EM)가 추모사를 전했다. 최 목사는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려운 때에 박 목사님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목사님께서 계셔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로니 박 목사는 "할아버지는 기도의 용사였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제가 3대 목사라고 늘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장남 박영남 목사(새소망장로교회 협동목사)가 인사를 전한 후 임동선 목사(월드미션대 명예총장)가 축도했다.
장례예배 후 곧장 이어진 하관예배에서는 배수호 목사(남가주한인기독교원로목사회 총무)가 기도하고 박헌성 목사(나성열린문교회)가 예배를 집례했다.
또 수많은 교계, 한인사회 단체들이 근조 화환을 보내와 고인이 생전에 끼친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교회 중에는 나성열린문교회, 남가주샬롬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충현선교교회, 새소망장로교회가 화환을 보내왔고 특별히 고인이 개척했던 대한남가주교회의 후임목사였던 강용규 목사가 현재 시무 중인 한국의 한신교회에서도 화환을 보내 왔다. 고인이 열정적으로 사역했던 남가주원로목사회와 고인이 공부했던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도 동문들이 화환을 보냈다.
한인 단체 중에서는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와 이북5도민연합중앙회, 남가주평안북도도민회,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민주평통LA협의회가 화환을 보냈다. 기업들 중에는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정재훈 박사가 테이코우주개발사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고 한국일보, 포에버21, CJ아메리카, 윌셔은행, 아리랑마켓, 이태리양복 등도 화환으로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일본 호세이대학, 동경신학대학, 중국 화북신학원, 한국 연희대 신학과, 장로회신학대 등에서 공부했고 한국에서 YMCA 간사, 명지대 교수 및 초대 교목 등을 지냈다. 1969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대한남가주교회를 세워 20년간 목회했으며 남가주교협 회장, LA월남목사회 회장, 남가주원로목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북5도민연합회 초대회장, LA한인회 명예이사, LA흥사단 고문, 미주광복회 원로회장, 안중근기념사업회 고문, 김구기념사업회 고문 등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했다. 케네디 대통령 세계평화봉사상, 오바마 대통령 사회봉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