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자유의 여신상을 참수하고 뉴욕을 점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머리가 잘려나간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 대신 IS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든 횃불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빛'을 의미한다.
목이 없는 자유의 여신상 뒤로는 뉴욕 시가 불타고 있는 이 이미지 아래에는 "곧 이슬람 칼리프의 나라가 될 것(soon the state of the Islamic caliphate)"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 이미지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최고 지도자인 하페즈 사에드(Hafez Saeed)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달 초 사망한 이후에 온라인에 처음 올라와 SNS상에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바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참수하겠다는 위협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도 역시 IS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 공격을 자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정부가 미국 영토 내 IS 테러 공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위협에 좀 더 정직해져야 한다"며, "그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를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 애리조나) 또한 미국이 군사력을 수적으로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지금 그들의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며, "그들의 최종 목표는 자신들이 밝혀 왔듯이 미국을 파괴하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보 기관들이 서구 국가들에 대한 IS의 위협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의 여신상을 참수하겠다는 위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집단이 뉴욕 브루클린의 한 카페에서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훔친 뒤 머리를 잘라내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미국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우리는 당신들의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We don't want your freedom)"라는 메시지가 지나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국에 죽음을(Death to America)"이라는 슬로건으로 끝이 난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이 영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손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