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인종 갈등을 주제로 설교하며 이는 "피부색(skin)의 문제가 아니라 죄악(sin)의 문제"라고 밝혔다.
침례교 목회자이기도 한 허커비 전 주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교회 록힐미셔너리교회(Rock Hill Missionary Baptist Church)의 19일(현지시간) 주일예배에 참석해 이 같은 설교를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미국에 인종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 피부색 문제는 없다. 죄악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또 "미국은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며, "당신은 좌파인가 우파인가? 아니면 민주당인가 공화당인가? 우리는 여기에 서로 소리 치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1세의 백인우월주의 청년이 저지른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 사건 이후 일어난 움직임은 복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끌어가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희생자의 가족들을 만난 후 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게 됐다. 내 첫 반응은 그 가족들과 같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5월 허커비 전 주지사는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로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에도 공화당 경선에 도전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록힐미셔너리교회에서의 설교 전 허커비 전 주지사는 '화해(Reconciliation)'라는 제목의 온라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1997년 그가 리틀록센트럴고등학교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의 화합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정부가 무엇인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다"며, "부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는 것, 우리의 삶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공유할 힘을 주신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허커비 전 주지사는 차기 대선 공화당 주자로 뽑고 싶은 인물 가운데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4%의 지지를 얻어 공동 7위에 손꼽혔다.
1위부터 5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18%),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5%),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4%), 랜드 폴 상원의원(8%),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7%), 벤 카슨 박사(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