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10대 소년 대원들을 동원해 25명의 시리아 정부군 집단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약 10분 분량의 이 비디오는 시리아의 고대 도시인 팔미라의 고대 로마 원형 극장에서 촬영됐는데, 비디오 속 시리아 정부군들은 IS의 흑백 깃발이 세워진 원형극장의 무대 위에서 총살당했다.
이 비디오는 5월 21일 IS가 팔미라를 점령한 직후 일어났다고 알려진 처형 장면을 기록한 것으로, 녹색 카모플라주(위장용 얼룩무늬로 신원을 숨기기 위한 것)을 입은 시리아 정부군들은 일렬로 원형극장으로 들어오는데, 이들 앞에는 아랍어로 지하드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수백 명의 군중들이 모여 있다.
이후 25명의 시리아 정부군들은 무릎을 꿇고 처형을 기다리는데, 10대로 보이는 IS 처형자들이 각각 한 명씩 이들의 머리 뒤에 총구를 겨누고 서 있다.
처형이 이뤄지기 전, IS 지도자는 군중들에게 왜 이들을 처형하는 지에 대해 아랍어로 연설을 한다.
그리고 IS의 지도자의 연설이 끝난 후 처형 명령이 내려지고, 10대 소년들은 일제히 시리아 정부군들에게 총격을 가한다.
총격 장면을 목격한 군중들은 자신들이 목격한 끔찍한 살해 장면으로 인해 겁을 먹고 흐느껴 운다.
비디오에는 처형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SOHR)는 목격자를 인용해 처형이 5월 27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은 IS가 팔미라를 점령한 지 일주일 후다.
IS는 지난 5월에도 12세 이하로 보이는 소년을 동원해 이스라엘 스파이라고 주장하며 IS 대원을 처형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러시아 스파이라며 두 명을 처형했는데, 미성년자 소년이 이들을 처형했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IS는 팔미라를 점령한 후 수백명을 처형했으며, 많은 고대 유적들을 파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