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영섭 위원장.
남북 기독교인들의 교류와 협력에 북측 지도자로서 크게 기여해 온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접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가 설날인 23일 조그련에 조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전에서 NCCK는 강 위원장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특히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 강 위원장의 헌신과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NCCK는 "남북(북남) 간의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고인의 뜻을 기억하며 귀 연맹(조그련)과의 변함없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과제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조문단을 파견해 슬픔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위원장은 1986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의에 참석, 남한 교회 지도자들과 회담하기 시작해 북한교회를 해외에 알리는 일과 북한교회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능케 한 인사로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조그련 창시자인 김일성 주석의 친척되는 강량욱 목사(전 국가부주석)의 아들인 그는 본지 논설주간 서광선 목사와 함께 평양 제2세대 목사였다. 서광선 목사와 고 강영섭 목사는 서로 이념적으로 대립되는 입장에 서서 함께 조국의 평화와 화해와 협력을 염원하고 일하는 데 힘쓴 동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으로 활동한 故 강영섭 위원장은 조선종교인협의회 부회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위원, 평양신학원 원장 등을 최근까지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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