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경유한 서울 강동성심병원을 폐쇄했다.
집중관리병원 2곳의 격리를 해제하고, 강동경희대병원과 아산충무병원의 경우 전화진찰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국내선 항공기 탑승도 제한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3일 이 같은 메르스 확산방지 대책을 내놨다.
강동성심병원은 외래와 입원, 수술, 면회를 한시 중단하고 외래와 입원 병동을 폐쇄·소독했다.
이는 전날(22일) 확진된 173번(70·여·요양보호사) 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에서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던 전력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강동성심병원은 당초 25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국민안심병원에서도 제외됐다.
173번 환자는 강동성심병원 입원 전에 서울 강동구 목차수내과와 상일동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도 들렸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병원에서의 접촉자도 파악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당국은 또 집중관리병원인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과 대전 을지대병원을 이날 자정을 기해 격리 해제했다.
이로써 집중관리병원은 9곳으로 줄었다.
평택 굿모닝병원은 격리입원 환자 23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이 최종 확인될 경우 해제할 방침이다.
집중관리병원 중 외래가 중단된 강동경희대병원과 아산충무병원의 경우 외래 환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화 진찰과 팩스 처방을 허용했다. 기존 외래 환자들의 불편을 감안한 것이다.
자가격리자가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선 항공기에 대한 탑승도 제한한다.
이번 탑승 제한 조치는 김포·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의 모든 국내선 출발장에서 시행되며, 탑승수속 과정에서 신분증을 통해 자가격리자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