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KP는 4년 전보다 훨씬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7일 처러진 이번 총선은 AKP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 있을 만큼의 압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AKP가 3분의 2 의석을 얻으면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이 계획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 80% 개표 결과 에르도안의 AKP는 42.72%, 주요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이 24.79%, 민족주의운동당(MHP)은 16.96%, 친쿠르드족 인민민주당(HDP)이 11.76%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HDP가 10% 이상의 득표율로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AKP의 헌법 개정은 어렵게 됐다.

4차례 선거에서 연속 승리한 AKP는 지난 2011년 선거에서 49.83%의 득표율을 얻었으며 만일 이번 총선 득표율이 현재 수준에서 머물면 지난 2002년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과반에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선거에 앞서 야당들은 정치제도 변화는 터키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1924년 공화국 체제를 건설한 이후 내각제를 실시했으며 대통령 역할은 1년 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체로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다.

승리를 환호하는 쿠루드 여인   ©뉴시스/AP
  ©뉴시스/신화

【앙카라=AP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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