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환자와 밀접 접촉해 당국이 격리 관찰 중인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 중 5명은 호흡 등의 상태가 불안정하며,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715명이고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3명의 환자가 추가돼 격리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격리대상자 682명 중 메르스 첫 번째 환자인 A(68)씨가 두 번째로 방문한 ⓑ병원에서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61명이다. 이 병원은 첫 환자가 전염력이 가장 셌던 지난 15~17일 머물렀던 곳으로 18명의 환자 중 15명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격리 관찰 대상자 중 50대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과 심장병 등이 있는 만성 질환자 등은 자택이 아닌 별도의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대상자 중 3분의 1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682명중 230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권 국장은 "현재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갖췄으며 얼마든지 늘려나갈 여지가 있다"고 했다.

자택 격리자들을 대상으로는 해외 출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권 국장은 "당정협의에서 논의한 사항"이라며 "자가격리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해외 출국과 관련해 제한적으로 조치가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감염병 의심자로 시설,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해외 출국 시 처벌이 가능하다"며 "출국 심사 단계에서 격리 대상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격리 대상자 명단을 이날부터 공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재 18명의 환자 가운데 5명은 호흡과 맥박, 혈압 등의 상태가 불안정하며 이 중 1명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국장은 "환자 18명 가운데 5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특히 6번째 환자 F(71)씨는 신장질환으로 인공투석과 기계호흡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도 부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F씨는 고령인데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고 신장 부전도 있어 감염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에 함께 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B병원이 중소병원급 규모라 감염 관리에 충실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 지금 벌어진 상황은 지역사회에서 무작위로 퍼진게 아니라 다 의료기관이라는 공간적으로 제한된 곳에서 발생한 일종의 군집 발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실험실 결과나 동물 데이터를 통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사람에게 검증되지 않은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에볼라 사태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항상 하는 얘기지만 이런 신종바이러스 치료제는 제약회사가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어서 평상시 투자가 거의 없다"며 "국가가 공공영역에서 정책적으로 이런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백신개발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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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