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신간 '믿음인가 미신인가'(조성노 지음, 넥서스크로스 펴냄, 부제: 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 출판기념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토즈종로점에서 열렸다.
'믿음인가 미신인가',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내 신앙이 '믿음'이 아니라, 내 소원을 빌기 바쁜 치성일 수 있다는 것.
저자인 조성노 목사(분당 푸른교회 담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목사의 눈으로 볼 때 많은 이들이 미신적으로 믿는 것 같다"며 크리스천들의 맹목적인 신앙을 경계했다.
조 목사는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 형태가 미신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어쩌면 태생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면서 "미신적인 신앙은 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내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그래서는 안될 것"이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회자된 것처럼 '아는 만큼 믿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조 목사는 또 "믿음의 본질은 신뢰이며 신뢰가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신뢰하는 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냥 엎어진다면 그것은 미신적인 모습일 것"이라며 신앙에 있어 바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의 설교집으로 일곱가지 교의학 주제를 엮었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 되는 교의학적 명제들과 성서의 난해한 주제들을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 창조, 인간, 구원, 개혁, 교회, 종말 등 신학의 핵심주제들이 담겨졌다. 평신도가 교리학적 내용을 신학이 아니라 성경 본문 해석을 들으며 쉽게 정립하도록 돕고, 설교자에게는 '이렇게 설교할 수 있구나'라는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또 저자는 '자유의지와 절대주권',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예수의 죽음', '십자가의 비밀', '하나님의 딜레마',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 다원주의', '지성과 신앙' 등의 소제목으로 난해한 내용을 다루며 크리스천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조 목사는 이 책의 서문에서 "130년에 불과한 한국 개신교가 이미 답보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현실은 그동안 계시와 성서에 대한 정직한 지식, 기독교의 오랜 전통, 교리들에 대한 바른 해석 없이 그야말로 모래 위에 집짓는 일에만 열심을 낸 데 따른 필연의 결과라는 지적에 대해 진심으로 동의한다"며 한국교회의 통렬한 자성, 성서와 교리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자인 조성노 목사는 독일 본대학교와 뮌헨대학교 신학부에서 현대 신학과 역사 해석학을 공부했고 그 후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현대 신학과 조직 신학을 가르쳤다. 분당에서 1995년에 개척한 푸른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다. 조 목사는 작년 가을 오토바이 면허(2종 소형)을 땄고, 올 여름 휴가 때 국토 종단에 도전할 계획이다. 65세에 조기 은퇴해 세계일주 종단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