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서 신고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전남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27일 광주 서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메르스가 의심되고 있는 A(25·여)씨가 국가 지정 격리 치료 병원인 전남대병원으로 이동해 격리됐다.

격리 병동에서 대기 중인 A씨는 이날 콧물과 혈액 등을 채취해 검사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1~2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26일부터 콧물이 나고 목이 아파 이날 낮 12시께 정읍보건소에 문의했다. 단 발열 등 중동의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 의심 증상은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최근 4개월간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체류한 A씨는 카타르 도하공항을 경유(2시간 체류), 지난 23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카타르 공항에 잠시 머물렀던 점, 감기 증상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A씨를 격리한 후 정밀 검사를 할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화 신고 후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 중이던 A씨는 정읍보건소로부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협조 요청을 받은 광주 서구보건소 직원들에 의해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 직후 곧바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됐다.

그러나 당국은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열도 나지 않고 북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체류를 하고 중동지역은 경유만 했기 때문이다. A씨도 병원 측에 "감기 증상이 나아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는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특히 사우디아라비아)과 연관돼 있다. 중동지역에서 체류했거나 낙타 시장 또는 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의 접촉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은 공항 관계자들이 열감지를 이용해 입국자들의 몸상태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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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