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미대화 선행을 시사하면서 한국정부에 남북대화 재개를 압박해 한국 정부가 곤란해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게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접촉하라고 강하게 재촉했다. ARF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또 힐러리 장관은 남북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안보일 경우 북미 대화를 통해 북한에 한국과의 대화를 촉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4월 힐러리 장관 방한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대화를 제안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으며, 지난 18일에도 힐러리 장관이 김성환 장관을 만나 남북대화가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갑갑해 한 정황을 전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가 북측에 이미 비핵화 남북대화를 제안해놓은 만큼 ARF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