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숙청 후 빈 자리에 오일정 조선노동당 군사부장이 임명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18일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탈북군인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은 이날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인민무력부장이 하던 사업을 노동당 군사부장 오일정이 인계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은 "아버지(김정일)때부터 충성심과 전문성,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오일정이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군 수뇌부에서 5군단장 시절부터 주변의 신망을 받던 총참모장 리영길을 무력부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그(김정은)가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이끌 핵심인물로 오일정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일정은 오랜 기간 과오를 범하지 않고 어떤 권력야욕도 없는 충성심이 충분히 검토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혁명열사들의 2세대로서 충성자금을 마련하는 조직(봉화조)에서 단 1번의 실수도, 욕심도 드러내지 않은 철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오랜 기간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을 지냈던 부친 오진우에 대한 김정은의 믿음이 작용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오일정의 순수함이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군 창설에 공을 세웠고, 할아버지(김일성)를 따라 항일운동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충성심을 높이 평가받아 오랜 기간 군 최고자리를 지탱해온 빨치산 1세대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에게 군을 맡겨 체제의 공고화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일정은 1954년 태어나 만경대 혁명학원을 비롯한 빨치산 2세대 양성 과정을 거쳐 1992년부터 1990년대말까지 인민군 소장계급으로 일했다. 김정일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2010년 인민군 중장, 2011년 인민군 상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노동당 군사부장으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