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 멕시코 위성이 실린 러시아 우주발사체 '프로톤-M' 로켓이 16일(현지시간) 발사 후 추락해 최근 잇따른 로켓 발사 실패로 흔들린 러시아의 우주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연방우주청인 로스코스모스가 이날 이 로켓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오전 8시47분께 발사된 지 약 8분 만에 상공 161㎞에서 시베리아 지역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이 로켓과 멕시코의 위성이 계획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해 로켓과 위성의 파편 모두 대기 중에 불타버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뉴스통신들은 동부시베리아 현지 당국이 몽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자바이칼스키에서 떨어진 파편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파편은 없다.
프로톤-M 로켓은 러시아의 주력 우주발사체로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프로톤 로켓을 2000년대 들어 개량한 것이다. 1년 전에도 러시아는 이 로켓에 통신위성을 실어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러시아 우주산업 소식통은 인테르팍스통신에 이번 로켓 발사 실패로 오는 6월 예정된 영국의 위성 발사를 비롯해 이 후 예정된 프로톤-M 로켓 발사 일정 모두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러시아가 진행하는 우주프로그램에서 로켓 발사 실패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러시아 프로그램이 두뇌 유출, 공학기술 퇴보, 품질 저하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주과학 연구소의 유리 카라시 박사는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우주산업이 광속으로 무너지는 것 같다"며 "임금도 낮고 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없는 상황에서 우주산업에서 일하는 직원은 더는 최고 전문가가 아니며 반세기 전에 개발된 로켓 같은 우주발사체의 보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