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독일보 김준형 기자] 교회에 젊은이들이 줄고 있다는 것은 굳이 통계 자료를 꺼내어 놓지 않아도 모든 교회가 체감하는 현실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용케 대학생 때까지 교회를 잘 다녀도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하게 되면 교회를 떠나거나 그저 주일만 간신히 지키는 선데이 크리스천이 되기 쉽다. 그들의 어린 자녀들도 덩달아 교회를 떠나면서 통째로 두 세대를 잃어 버린다. "교회의 노령화를 방지한다"는 근사한 캐치프레이즈는 제쳐 두고라도 현실적으로 교회가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교회의 허리' 젊은 세대가 살아야 하지 않는가?
나성순복음교회가 최근 튼튼한 허리, 탄탄한 식스팩을 자랑하는 몸매로 변화되고 있다. 주일 출석 인원이 1,300여 명 정도로, 규모 면에서는 한인타운 내 교회 가운데 손꼽을 정도로 대형교회에 들지만 전체 규모에 비해 30대 영 커플(Young Couple)은 이 교회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청년부에 속해있자니 나이 차이도 많고 삶의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고 장년들이 속한 교구로 가자니 1세 중심의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낀' 신세 말이다. 그러다 약 2년 전, 진유철 담임목사가 젊은 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갖고 기도로 준비해 10개월 전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했다. "젊은 부부를 위한 새가정 공동체." 결혼을 약속한 커플부터 말 그대로 젊은 부부들이 참여하는 신앙 공동체로, 자연스럽게 20대 후반부터 30대들이 주를 이룬다.
예배와 성경공부 같은 거룩한(?) 모임부터 티타임, 운동 등 가벼운(?) 모임까지 다양하지만 이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영 커플들의 으쌰으쌰'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현실적 삶의 문제를 젊은 부부들만의 구역 모임에서 함께 나누면서 말씀과 기도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공동체의 멤버 이인규 씨는 "간지러운 곳을 긁어준다"고 표현했다. "학생 때나 싱글일 때는 안 하던 고민 있잖아요. 뭐 예를 들면, '어떻게 해야 직장에서도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부터 '부부 싸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산을 위해 부모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같은 거요. 삶의 공통분모 위에서 신앙을 함께 나누고 있어요." 그는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신앙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는 그 소속감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체를 맡고 있는 이일 목사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매달 두 번째 주일에 전체 모임, 첫째·셋째 주일에 소그룹 구역모임이 있다.
그는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보통 교회에서 생략되기 쉽다"면서 "비교적 교육과 훈련이 잘 이뤄지는 장년 세대에 비해, 이민교회 현실상 영 커플들은 교회에 정착하기도 쉽지 않고 정착하더라도 장년들의 훈련 과정에 동화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영 커플들에게 딱 맞는 성경공부와 신앙훈련으로 이들의 필요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그렇다고 장년 세대와는 아예 선을 그어놓는 폐쇄적 공동체는 아니다. 새가정 공동체의 맞춤형 훈련은 장년 세대 중심의 교구로 편입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성격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2년 간 새가정 공동체에서 훈련을 받으면, 그 후에는 여러 커플들이 구역을 구성해 교구로 편입된다. 영 커플들은 장년 세대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배우고 장년 세대들은 교구에 젊은이들이 많아져 교구 사역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주안점은 "안에서부터 가득 채워지면 반드시 밖으로 넘쳐나야 한다"는 점이다. 믿는 사람끼리 '좋다 좋다'에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세대를 통째로 전도하는 것이다. 어릴 때 교회를 다닌 기억만 갖고 있거나, 교회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던 영 커플들, 마지못해 주일만 지키는 부부와 그 어린 자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삶을 전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5가정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2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3가정은 벌써 교구로 올라갔고 올드 멤버는 2가정뿐이니 현재의 10가정은 따끈따끈한 새 멤버다.
새가정 공동체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약 10가정이 빅베어로 수련회를 간다. 아직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출석교회를 정하지 못한 새 가정들을 초대하고 있다.
문의) 이일 목사 818-521-9200, 배영준 회장 818-731-9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