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 이후 첫 광주 일정을 가진다. '호남홀대론'에 대해 정면 돌파하고 호남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것.
3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문 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광주로 내려가 낙선 인사를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경로당, 마을회관, 향토문화마을 등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친 노년층 세대들의 민심을 달래고 의견을 듣는 간담회가 주 일정이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 유권자들을 향해 재보선 참패에 대한 성찰의 뜻을 밝히고 당 조영택 후보 지지자들도 위로할 예정이다. 다만 조 후보는 동행하지 않는다.
앞서 문 대표는 재보선 패배 다음날인 30일 전략홍보라인 소속 당직자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호남민심 이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심층 분석을 지시했다.
이는 광주가 새정치연합의 본거지로서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가 지난 재보선에서 지역구 4곳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였으나 지난 재보선에서 광주서구을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권의 분열 구도가 어느 정도 야권 지지층의 투표심리를 저하시킨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격차는 호남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한 천정배 당선인을 주축으로 한 '야권재편론'에 불이 지펴졌고, 문 대표가 재보선 결과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문 대표 체제의 위기설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문 대표의 광주 일정은 민심을 청취하고 당 쇄신책 마련하는데 반영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내 전략홍보라인에선 당 혁신을 주도할 기구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