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4.29 광주서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오는 5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천 의원의 이번 참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화요모임의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맞춘 것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 복수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이번 천 의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가 눈길을 끄는 것은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의 조우 여부 때문이다. 권 고문은 이번 보선 당시 광주 서구 보선에 출마한 천 의원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동교동계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찾아 자당 조영택 후보를 지원하는 등 문재인 대표를 적극 도왔다.
이와 관련 천 의원측은 재보선 유세를 할 때도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천배유세'를 통해 선거구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으며 이번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는 4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선거 후 다시 한 번 광주를 찾아 광주 민심 회복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천 의원도 동교동계와 관계를 회복하고 '야권 재편'을 위해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동교동계 한 관계자는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6일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가장 주목되는 일정인데 이와 관련해서 현재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 구성돼야 하는 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 의원이 화요일 묘역 참배에 온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 오가지 않겠냐"며 "당장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분분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