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백 명의 유럽행 이주자를 태운 선박 한 척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리비아 근해에서 긴급 수색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약 700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오직 28명만 구조됐다고 이탈리아의 안사 통신은 보도했다.
유엔 난민기관의 대변인은 이탈리아 연안경비대가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 수는 아직 확실히 모른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항구는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로 오는 최단 거리로, 공식 서류 없이 무작정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중동·아프리카 인들이 이전부터 애용해 오고 있다. 특히 날씨가 풀려 바다가 잔잔해진 지난주부터 지중해 횡단 불법 이주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이들 이주자들이 타고 오고 배는 사람들을 밀반입해주는 불법업자들 것으로, 매우 약해 사고가 나기 쉽다. 올해 들어 과적 선박의 침몰·전복으로 확인된 익사자만 900명이 넘는다.
만약 7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 최악의 지중해 이주자 희생이 된다.
지난 2014년 한 해에만 28만 명이 넘는 중동·아프리카 인들이 지중해를 이같이 위험스럽게 건너다 3700여 명이 사망했다고 구호 단체는 말한 바 있다.
유럽 이주 시도자가 폭증해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사이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넜으며 이 기간 중에 수백 명이 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이탈리아 정부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본부가 이탈리아 땅에 무작정 상륙한 이주자들을 먹이고 재우는 문제와 항해 사고 시 구조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자들 거의 대부분이 이탈리아 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을 구조하고 수용하는 데 인적 및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의 국경 통제 기관인 프론텍스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색 활동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중해를 건너오는 불법 이주자들은 이탈리아에 도착한 즉시 망명을 신청하고 난민 지위를 요청한다.
이들은 이미 영국 등 북부 유럽에 정착해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이들의 망명 및 난민 지위 신청을 검토하는 동안 북부 및 서부의 잘 사는 유럽 국가들이 서둘러 이들을 수용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 분쟁 지역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리비아, 모로코 등지로 몰리는 유럽 이주 시도자들은 그리스나 발칸 반도 쪽으로 가기도 하지만 이탈리아 지역을 도착지로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