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 주도 라마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인근 3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3㎞ 떨어진 수니파 거점 도시 라마디에서 이란 IS와 정부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파리흐 에사위 안바르 주의회 부의장은 이날 CNN과 전화 인터뷰에서 IS 공세에 이라크 정부군이 얼마나 오래 최전선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도시가 곧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정부에 병력 보강과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호소하며 도시 수호를 위해 신속한 병력과 경찰력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교전에서 이라크 정부군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했다.
이 공격은 IS가 최근 이라크군에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를 빼앗겼어도 자체적인 세력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IS는 이날 여러 방향에서 라마디를 압박했다. 에사위 부의장은 IS가 이번 공격으로 라마디 동쪽인 알부 소다, 알부 가님, 수피야 3개 마을까지 상당히 진격했으며 도심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 달 전 이미 라마디 남부 진입 지역을 장악한 IS는 지난 주말 라마디 북부를 장악했다. 에사위 부의장은 라마디에서 정부군의 점령지는 라마디 서부만 남았으나 이 지역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CNN은 최근 라마디 교전으로 피난길이 오른 라마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이날 카트에 짐을 싸면서 피난 준비를 하고 IS의 공격당한 라마디 동부에서는 주민의 탈출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에사위 부의장은 이날 오전까지 최소 15만 명이 이미 도시를 빠져나갔다며 도시로 빠져나는 도로에는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자리에서 IS 격퇴를 위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라마디에서 몇 달 전부터 강렬하고 지속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IS는 지난해 중반 라마디 일부 지역을 장악한 뒤 정부군과 쟁탈전을 벌여왔다. 미국도 최근 라마디 인근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연합군이 라미디에 공습 지원을 했다"며 "지난 13일부터 라마디에 7차례 공습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CNN에 라마디의 붕괴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IS가 도시에서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나 공격은 이미 몇 달 전부터 계속돼 왔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