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 여야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퇴촉구에 대해 "전혀 흔들림 없이 국정수행을 할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따른 국정운영 대행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총리 해임건의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 대표의 말에 코멘트(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힌 뒤 여당 일각에서도 해임건의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데 대해서도 "그 말도 직접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 때문에 기획수사를 당한 것 같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 총장님과 내가 무슨 상관이 있겠나"라며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출판기념회에서 500만원을 줬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대국민담화 발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의 사전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도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부인하고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독대했다는 운전기사의 진술에 대해 "(운전기사가) 돈을 준 걸 목격했다? 그건 아니죠?"라며 부인한 뒤 "그 날의 상황을 기억을 잘 못하겠다"며 "어제 국회에서도 그런저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분들에게 확인을 해봤더니 봤다는 사람, 못봤다는 사람 혼재돼 있어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 친분은 자꾸 여러 분들이 오해 하시는데 제가 국회의원이 돼서 고인을 같은 동료의원으로써 만난 것"이라며 "동료로 만나기 전엔 이 분과 친교 있게 지낸 사이는 아니라는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인께서 주도하시던 충청포럼, 거의 모든 충청인들이 참여한 충청포럼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2007~2008년엔 도청과 아주 심한 송사 문제로 힘들었다"며 "그리고 나서 2013년 4월 제가 보궐선거 후에 고인을 만난 것이다. 그 전엔 제 기억으론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보도를 보니 굉장히 저한텐 섭섭하셨던 것 같다. 제가 사정을 주도하는 사람으로 오해하셨던 것 같다'며 "저는 사정을 주도하지 않았고 국무총리로써 한 나라의 기강이 잡혀져야 한다는 말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당부한 내용에 대해서는 "그만하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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