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세 마리가 지난 겨울 모두 5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야생에서 3마리, 증식장에서 2마리 등 총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고 12일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보통 6월~8월 사이에 교미를 하는데 수정란은 자궁 속에 바로 착상되지 않고 가을철 먹이를 충분히 먹어 영양상태가 양호하면 동면 직전에 착상을 하는 착상지연 현상을 거친다.
이후 동면중인 1~2월 사이에 약 200~400g 크기의 새끼를 출산하며, 이후 급격히 성장해 동면굴에서 나올 때는 약 3~4㎏까지 성장한다.
올해는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태생의 반달가슴곰 RF-25가 암컷 1마리와 수컷 1마리를, RF-21이 수컷 1마리를 각각 출산했고 자연적응훈련장의 어미 곰(중국 태생) 1마리가 2마리를 출산했다
야생에서 태어난 수컷 새끼 1마리는 어미 곰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이며, 새끼들의 몸무게는 모두 4㎏ 이상으로 건강 상태은 비교적 양호하다.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출산한 어미 곰은 2011년 중국에서 도입해 증식용으로 관리 중이었으며, 동면 장소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새끼 2마리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리산 야생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37마리로 늘었다. 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와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포육 중인 새끼 1마리를 10월 추가로 방사하면 총 40마리가 지리산에서 살게 될 전망이다.
공단은 또 가계도 조사를 통해 새끼가 어미로부터 조기에 독립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후 1년6개월 정도 어미곰과 지내다가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년 미만 새끼곰도 독립해 적응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2009년 첫 출산 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까지 24개체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마련한 가계도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에 중점을 둔 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